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취임사를 발표했다. 한국은행 총재가 연임에 성공한 것은 1974년 김성환 전 총재 이후 44년만이다.
이 총재는 "최근 국내외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지금 우리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 보다 크다"고 했다.
대외 상황을 보면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있다. 또 저출산, 고령화, 소득불균형, 노동시장 이중구조, 가계부채 누적증가와 같은 구조적 문제도 있다. 모두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의 안정 저해 요인이다.
이 총재는 "경기회복의 동력을 살려가면서도 금융시스템의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가야 하겠다"며 "우리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실물경제나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화정책의 효율적 운영에 힘쓰는 가운데 경제현안 전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며 "앞서 언급한 당면 리스크에 대한 단기적인 정책대응이 물론 중요하지만, 긴 안목에서 볼 때 우리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해 나가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심도있는 조사연구를 통해 경제현안을 정확하게 진단한다. 이를 통해 현실성 있는 대안을 모색해 정책당국에 부단히 제언하겠다는 것.
이어 "구체적으로 업무수행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요소를 과감히 걷어내 생산성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다"며 "권한의 하부위임, 보고절차 간소화, 부서간 업무중복 최소화 등으로 업무처리 및 의사결정체계를 효율화하겠다. 이는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