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변화'와 '혁신'으로 일군 SK그룹 65년 성장사

공유
1

'변화'와 '혁신'으로 일군 SK그룹 65년 성장사

-8일 창립기념일…직물업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SK그룹의 65년간의 성장 과정은 ‘변화’와 ‘혁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이 경영 화두로 내세운 '딥체인지(근본적인 변화)'와 일맥상통한다.
1998년 9월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SK 수장에 오른 최태원 회장은 근본적 혁신과 변화를 주문했다. 꾸준한 실적에도 지속적으로 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SK그룹 전반의 체질을 바꿔 대내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역점을 둔 셈이다.

그 결과 재계 5위였던 SK그룹을 부동의 3위로 끌어올렸고,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139조원, 수출 75조4000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 직물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오는 8일 창립 65년을 맞이해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에서 최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경영진 20여 명이 참석해 기념행사를 연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오너 일가와 옛 선경직물 퇴직자 모임인 '유선회 회원' 등도 참석한다.
SK그룹의 모태는 직물제조회사인 선경직물이다.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이 1953년 경기도 수원시에 선경직물을 세웠고, 동생 최종현 선대 회장이 이어받아 선경그룹으로 재탄생시켰다.

SK가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인 건 1974년 석유파동 이후 때부터다. 당시 최종현 회장은 섬유가 아닌 석유에 눈을 돌려 사업을 본격 추진했고, 1980년 마침내 SK는 '석유에서 섬유까지' 아우르는 기업이 됐다.

이후 1994년에 민영화 대상이던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4271억원에 인수, 정보통신산업 진출을 통해 그룹 체질 개선에도 성공했다.

SK의 도전과 혁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태원 회장은 에너지·화학 중심의 비즈니스로는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고 판단해 신성장동력으로 '정보통신기술(ICT)'에 주목했다.

당시 매물로 나와 있던 하이닉스를 주변의 반대에도 전격 인수한 것이다. 모두의 만류에도 최 회장은 승부수를 던졌고, 적중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수출 30조3000억원의 성과를 기록하며 당당히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최 회장은 대내외적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몸을 사리기보다는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특히 초대형 인수·합병(M&A)에서는 승부사 기질을 보이며 높은 성공률을 보여 왔다.

SK하이닉스를 사들인 뒤 반도체에 탄력 붙은 SK는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 부문도 인수하며 ‘반도체업계의 공룡’으로 떠올랐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다우케미칼의 EAA 사업부 등을 인수하며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SK네트웍스는 SK매직에 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도 인수해 반도체 수직 계열화와 연관된 기업의 시너지 효과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신성장 사업으로 양성 중인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도 투자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 '사회적 가치 창출' SK 신생존 전략

현재 SK는 '뉴SK'를 위한 딥체인지를 강조하며, 전사적 차원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최 회장는 "경제·사회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다"며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시장원리가 적용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는 올해 초 16곳 계열사에 사회적 가치 전담기구를 신설하고 책임자인 '소셜밸류 챔피언'을 상무급 이상으로 임명했다. SK텔레콤은 공유인프라 태스크포, SK하이닉스는 지속경영추진 담당을 신설했다.

그룹 내 사회공헌위원회의 위상도 강화되고 있다. 최고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로 계열사 경영평가의 핵심요소가 될 사회적 가치 측정기준을 마련될 방침이다.

또 올 상반기 중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연구하는 재단인 '사회적기업연구원'을 설립할 예정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