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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수감…정치 생명 사실상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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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수감…정치 생명 사실상 끝나

차기 대통령 지지율 선두 달리던 룰라 구속으로 브라질 대선 향방 '불투명'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72)이 7일(현지 시간) 밤 남부 파라나 주 쿠리티바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됐다. 자료=G1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72)이 7일(현지 시간) 밤 남부 파라나 주 쿠리티바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됐다. 자료=G1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재임 중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두 번째 재판에서 금고 12년 1월의 유죄 판결을 받은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72)이 7일(현지 시간) 밤 남부 파라나 주 쿠리티바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됐다. 10월 대선에서의 복귀가 유력시되고 있었지만, 이번 구속으로 출마 가능성은 낮아졌다.

브라질 뉴스 포털 G1에 따르면, 브라질의 전직 대통령이 일반 범죄로 수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룰라는 수감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나는 도망치지도 숨지도 않으며, 무죄임을 알릴 것"이라고 항소와 함께 철저한 항전 방침을 밝혔다.
올해 1월 연방법원의 2심 판결에서 룰라 피고는 2003년부터 시작된 2기 8년간의 대통령 재임 중 국영 석유 회사의 공사 수주 대가 등으로 건설사로부터 상파울루 주의 휴양지에 있는 아파트를 뇌물로 받는 등 혐의에 따라 12년 1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브라질 대법원은 지난 5일 피고 측의 인신 보호 청구를 각하했으며, 법원은 6일 오후 출두를 요구했다. 그러나 룰라는 지지자들이 몰린 상파울루 근교의 금속 가공 조합에서 농성을 벌여 수감은 하루 반 가까이 늦어졌다.

노동자 출신으로 빈곤 대책에 따라 실적을 올려왔던 룰라는 지금도 탁월한 국민적 인기를 자랑하고 있으며, 차기 대통령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도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룰라의 구속에 따라 향후 브라질 대선의 향방은 불투명 해지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