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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니제르↔베냉 철도 프로젝트' 중국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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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니제르↔베냉 철도 프로젝트' 중국 품으로

니제르·베냉 양국 대통령 "중국 수주 지지" 표명

니제르와 베냉을 연결하는 철도 프로젝트에 대해 양국 대통령들이 중국이 수주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사진은 중국중철건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니제르와 베냉을 연결하는 철도 프로젝트에 대해 양국 대통령들이 "중국이 수주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사진은 중국중철건공그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지난 몇 년간 논란의 대상에 있던 서아프리카 니제르와 베냉을 연결하는 철도 프로젝트가 중국에 의해 건설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니제르와 베냉 양국 대통령들이 "중국이 수주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표명했기 때문이다.

니제르의 마하마두 이수푸(Mahamadou Issoufou) 대통령과 베냉의 파트리스 탈론(Patrice Talon)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니제르 수도 니아메(Niamey)에서 공동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수푸 대통령은 철도 사업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추진해야 하는지 평가했다"고 밝히고, 탈론 대통령은 "자금 조달의 관점에서 우리는 중국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제르와 베냉 정부는 2008년 베냉의 항구 도시 코토누(Cotonou)와 니제르의 니아메를 잇는 길이 740km의 철도 건설 및 운영에 대한 입찰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역 기업 페트로린(Petrolin)이 낙찰됐지만, 2013년 계약은 보로레(Bollore)로 넘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베냉 법원이 사업 계약권을 페트로린에 있다고 판결하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니제르와 베냉을 잇는 철도 프로젝트는 몇 년간에 걸친 소송과 협상을 통해 동결 상태가 지속됐고, 코토누 항구에서 반입되는 물자에 대한 양국 간 유통이 원활하지 않음으로써 인구 약 1000만명의 베냉의 발전을 억제하고 있었다.

결국 지난달 베냉 정부는 페트로린과 보로레에 대해 중국이 투자할 수 있도록 철도 사업에서의 철수를 요청했다. 당시 탈론 대통령은 "민간 기업이 이처럼 큰 안건을 맡기에는 자금면에서 불안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철도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총 40억달러(약 4조2784억원)에 달하며, 최근 중국은 아프리카 인프라 개발을 위해 600억달러(약 64조1760억원)를 제안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중국만이 사업 수행에 필요한 '자금 조달 수단'과 '기술적인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탈론 대통령은 설명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