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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테크 기업 상장 유치전 진검승부 … 뉴욕· 홍콩 이어 상하이· 선전 증권거래소 가세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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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이테크 기업 상장 유치전 진검승부 … 뉴욕· 홍콩 이어 상하이· 선전 증권거래소 가세 '3파전'

중국 하이테크 기업의 상장 유치를 둘러싸고 뉴욕과 홍콩에 이어 중국 본토까지 가세해 본격적인 '삼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하이테크 기업의 상장 유치를 둘러싸고 뉴욕과 홍콩에 이어 중국 본토까지 가세해 본격적인 '삼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 하이테크 기업의 상장 유치를 둘러싸고 홍콩거래소(HKEX)에 이어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도 상장 유치에 나섰다. 뉴욕과 홍콩에 이어 중국 본토까지 가세해 본격적인 '삼파전' 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거래소의 찰스 리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창설 이후부터 줄곧 하이테크 기업에 대해서 "보통주보다 의결권이 많은 주식을 발행하는 가중 투표권의 소유 구조를 가진 기업의 상장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홍콩과 뉴욕의 '쌍방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 구도는 중국 대륙이 참여하면서 깨졌다. 중국 정부는 3월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중국 하이테크 기업의 상장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시험적인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특히 바이두와 알리바바그룹, 징둥닷컴 등 초대형 하이테크 기업에 대해서는 세컨더리 상장도 인정했다.

중국 정부가 직접 국내 투자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중국 하이테크 기업의 자국 내 상장이 늘어나기를 희망하면서 향후 몇 년간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의 상장 규모는 5000억달러(약 53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신규 주식공개(IPO) 수수료 또한 미국의 하이테크 분야를 제외하고 세계 최대급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리 홍콩 거래소 CEO는 중국 본토 거래소의 상장 유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리 CEO는 지난 3일 회의에서 "중국 본토와 홍콩 자본시장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 직접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기업들이 본토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우리도 홍콩 상장에 관심을 기진 기업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 거래소가 홍콩거래소와 어디까지 경쟁할지는 '중국예탁증권(CDR)'의 규칙 운용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CDR는 위안화로 거래될 것으로 전망, 달러화의 미국예탁증권(ADR)과 홍콩달러로 거래되는 주식 사이에서 재정 거래의 기회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이 문제를 놓고 거래소와 은행 관계자들과 계속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지 짚고 넘어 가야할 문제는 현재 본토에서 거래되는 개별 종목에 두고 있는 일일 가격 변동에 상하 10%의 제한 규칙이 CDR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미국과 중국 본토 양쪽 모두에 상장된 종목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 변동이 10%를 넘는 반면 중국에서는 가격 변동이 억제되는 문제가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또한 UBS의 추산에 따르면 텐센트 홀딩스와 알리바바 등 중국의 하이테크 대기업 4개사가 5% 지분을 각각 중국 본토에 내놓기 시작하면 이들만으로도 시장에서 550억달러(약 58조6630억원)의 자금을 흡수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가 단순한 추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감안할 경우, 역내 시장에서 유동성이 크게 저하됨으로써 다른 IPO에 차질을 줄 가능성도 우려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