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14일 오마이뉴스는 '조현민, 대한항공 직원에게 욕설 음성파일 공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현민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음성파일은 대한항공 본사 집무실에서 조현민 전무가 간부급 직원에게 화를 내던 상황으로 알려졌는데, 발언의 수준과 고성의 정도가 충격적이라 할만하다.
지난달 16일 광고대행업체와의 회의에서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집어던진 것으로 알려진 조현민 전무는 "어리석고 경솔했던 행동에 사과드린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고 지난 13일 SNS를 통해 사과했다.
그러나 물 뿌리기 이외에도 간부들을 몇 시간씩 세워두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믿을 수 없는 수준의 음성파일까지 공개되자 공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 달라', '대한항공 사명을 바꿔야 한다' 등 국민적 분노를 고스란히 담은 청원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오너 일가의 갑질행태가 하루 이틀이 아닌 만큼 처벌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는 13일 "노동자를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일상이 된 기업인들이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며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서울중앙지검에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