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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안국, 가상화폐 사기 공식수사 착수…피해액 7000억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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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안국, 가상화폐 사기 공식수사 착수…피해액 7000억원 달해

싱가포르와 인도의 가상화폐 'Ifan'과 'Pincoin'으로 3만2000명 속여

베트남 모던테크가 진행한 ICO가 폰지 사기로 드러나면서, 이곳에 투자한 출자자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바오모이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모던테크가 진행한 ICO가 폰지 사기로 드러나면서, 이곳에 투자한 출자자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료=바오모이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가상화폐에 의한 거래를 불법으로 간주하는 베트남에서 지난주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사기 사건에 대해, 베트남 공안국이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호치민시 인민위원회가 공안국에 대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둘러싼 대규모 사기 사건을 수사 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한 결과다.

이번 사건은 최근 호치민시 응우옌후에(Nguyen Hue) 거리에 있는 모던테크(Modern Tech)가 진행한 가상화폐공개(ICO)가 폰지 사기로 드러나면서, 이곳에 투자한 출자자들이 거세게 항의 시위를 벌이며 출자금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던 것이 배경이 됐다.
모던테크는 2017년 10월에 설립되어 최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유명 연예인을 초청한 홍보활동과 성대한 투자 회의를 개최했다. 싱가포르와 인도의 가상화폐 '아이팬(Ifan)'과 '핀코인(Pincoin)'과 연계된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월 투자금의 48% 이상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4개월 이내에 투자금 전액을 회수할 수 있다"고 속여, 투자자들을 모아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과거 다단계 판매를 통해 세력을 키워왔던 모던테크는 베트남인 남녀 7명을 창립멤버로 구성된 사기 단체로 드러났으며, 이들은 현재 모두 거주지에서 자취를 감췄다.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기 피해자 수는 약 3만2000명 정도에 달하며, 피해액은 약 15조VND(약 70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