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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국립 오페라'도 미투운동에 곤혹…성추행·성폭력 고스란히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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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국립 오페라'도 미투운동에 곤혹…성추행·성폭력 고스란히 드러나

26%가 성희롱 당해, 성폭력·괴롭힘 장면 목격자는 무려 77% 달해

명문 '파리 국립 오페라 발레단'에서 성추행과 성폭력, 괴롭힘이 횡행하고 있었던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자료=브로드웨이월드이미지 확대보기
명문 '파리 국립 오페라 발레단'에서 성추행과 성폭력, 괴롭힘이 횡행하고 있었던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자료=브로드웨이월드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17세기부터 이어진 명문 '파리 국립 오페라 발레단(Paris National Opera Ballet)'도 미투운동의 감시망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추악한 성추행과 성폭력, 괴롭힘이 횡행하고 있었던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뉴욕시티발레단의 오랜 지도자였던 피터 마틴스(Peter Martins)가 성추행 혐의로 사임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불거진 사건으로, 성폭력 및 성희롱 행위를 폭로하고 비난하는 '미투운동'이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올린 쾌거다.
성추행 사건의 전말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 내부의 '예술표현위원회'가 132명의 단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익명의 내부 설문 조사에서 수집된 결과로 드러났으며, 이 자료가 프랑스 언론에 유출되어 공개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됐다.

자료에 따르면, 질문에 답한 단원 약 26%가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단원 77%는 동료가 성희롱을 당하거나 성폭력 및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발레단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불만은 90%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로 인해 오렐리 듀퐁(Aurélie Dupont) 예술 감독과 발레 단원들과의 불화설도 드러났다.

한 댄서는 "현재의 감독은 관리 기술이 부족하고 이를 습득하고자 하는 열망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조사는 익명으로 실시되어 누가 어떤 괴롭힘을 당했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파리오페라 디렉터인 스테판 리스너(Stephane Lissner)는 조사 결과가 유출된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성희롱은 절대로 용서될 수 없다. 단원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