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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옴부즈만 위원회 "반도체 작업환경, 직업병 연관성 찾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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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옴부즈만 위원회 "반도체 작업환경, 직업병 연관성 찾기 어려워"

-법적 노출 기준 10% 초과한 유해인자 없어
-벤젠 등 16종 검출량 극미

삼성 반도체 온양공장.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반도체 온양공장. 사진=삼성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 옴부즈만 위원회가 유해인자의 작업환경과 백혈병 등 각종 직업병과의 인과관계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삼성 옴부즈만 위원회는 25일 서울대학교 교수회관 2층 컨벤션홀에서 간담회를 열고 “통계적 유의성과 연구 간 이질성 등의 문제로 반도체 근로자들과 암, 백혈병, 비호지킨림프종, 뇌종양, 유방암, 자연유산 등의 직업병과의 관련성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지난 2016년 1월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원회,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위(반올림) 등이 재해예방대책에 관한 조정 합의조항에 따라 설립된 기구다. 위원회는 그간 삼성전자 내부 재해관리시스템을 점검해왔다.

종합진단은 ▲작업환경 중 유해인자 관리실태 평가 ▲작업환경의 건강 영향에 대한 역학조사 ▲종합건강관리체계 점검 ▲재해예방을 위한 사업장 미래전략 연구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정보공개와 안전보건관련자료 보관에 관한 연구 등 크게 5가지 주제로 이뤄졌다.

진단 결과 최근 3년간(2014~2016년) 삼성전자가 자체 측정한 유해인자 작업환경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법적 노출 기준의 10%를 초과한 유해인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기흥·화성 사업장에서 유해인자 불검출률이 2015년 80%에서 2016년 73%로 떨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위원회는 권고했다.

웨이퍼 제조 공정의 경우 벤젠과 에틸렌글리콜류 등 16종이 검출됐다. 하지만 검출량은 극미량 수준의 농도로 인체 유해성 판단에 근거가 되는 수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정상 작업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유지보수 작업 시에도 대부분 유해인자가 검출되지 않았다.

위원회는 삼성전자의 대국민 신뢰도와 기업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근로자 건강과 안전 문제, 조직 소통능력에 대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글로벌 선도적 기업체의 건강·안전·환경 관련 위험 관리 사례를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할 것을 주문했다.
이철수 옴부즈만위원장(서울대 법대 교수)은 “삼성전자 반도체와 LCD사업장에서 사용되는 각종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전향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모든 화학물질의 리스트를 적극적으로 공개할 것을 제안한다”고 권고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