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 치아 건강과 음식

기사입력 : 2018-05-0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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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강릉원주대 교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씹는 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충치나 치주질환으로 구강건강이 저하되면 노년기에 다수의 치아를 상실하고 이로 인하여 저작능력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식사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각종 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충치는 입안에 있는 당분이 세균에 의해 이용되어 산을 생성하고, 산이 에나멜을 부식시켜 형성된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충치가 발생될 수 있으나 섭취한 설탕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설탕의 형태와 섭취빈도가 더 중요하다. 즉 달면서도 찐득찐득한 식품을 간식으로 얼마나 자주 섭취하느냐가 충치발생의 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즉 설탕을 많이 함유한 식품이라도 끈적끈적한 정도가 더 중요하다. 카라멜, 젤리, 사탕, 시럽, 건포도 등의 찐득찐득한 식품들이 문제이다. 식사 때에는 단 음식을 먹더라도 그 후에 바로 이를 닦지만, 간식으로 찐득찐득한 식품을 먹은 후에는 이를 닦지 않으므로, 치아에 끼여 있는 시간이 길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청량음료, 사과주스, 오렌지주스 등 산성이 강한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에나멜을 부식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음료는 다른 전분질 식품이나 찐득찐득한 식품에 비하면 입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훨씬 문제가 덜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C는 치아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씹어 먹는 비타민 C는 오히려 에나멜을 부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씹어 먹는 비타민 C보다는 삼키는 비타민 C를 섭취하는 것이 치아에는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충치를 예방해 줄 수 있는 식품은 없을까? 좋은 치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영양분의 섭취가 필수적이다. 적당한 양의 칼슘, 비타민 D, 단백질 등의 섭취가 치아형성에 필수적이다. 또한 불소는 충치를 예방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불소는 치아의 에나멜이 산에 의하여 부식되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적으로 58개 국가에서 수돗물에 1.0ppm의 미량으로 불소를 공급하여 충치예방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매일 마시는 수돗물에 불소를 공급하는 것보다는 불소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불소가 많이 들어있는 식품으로는 고등어, 연어와 같은 생선과, 녹차와 포도주 등이 있다.

그밖에 충치를 예방하는 식품으로는 치즈, 고기, 견과류, 당근, 과일과 채소류, 녹차, 해조류 등을 들 수 있다. 치즈는 칼슘과 인이 풍부하여 입안에서 에나멜을 부식시키는 산을 중화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어 충치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일과 채소는 식이섬유가 많아 씹어야 하므로 치아를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으며, 과일 중에서도 익지 않은 애사과는 성숙사과에 비하여 폴리페놀이 10배 이상 들어있는데 폴리페놀의 주성분은 카테킨으로 치아에서 세균이 자라지 못하도록 하여 산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녹차도 충치를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녹차에 많이 들어있는 카테킨이 충치균의 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차 잎에는 불소가 많이 들어있다. 녹차 한 컵에는 0.3~0.5㎎의 불소가 들어있는데 이는 충치를 예방하기 위하여 불소를 수돗물에 넣은 양과 비슷한 양이다. 대부분의 신선한 과일은 충치예방 효과가 있으나, 건포도는 찐득찐득하여 오히려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잇몸질환으로 고생하는 데 잇몸질환에 좋은 식품은 없을까?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충치보다는 잇몸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잇몸이 붓고, 잇몸에서 피가 흐르고 결국에는 치아까지 잃어버리게 된다. 건강한 잇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타민과 무기질의 섭취가 중요하다고 하나,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단지 영양소만이 부족하다고 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영양이 부족하면 잇몸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건강한 잇몸을 유지하고 잇몸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는 비타민 C와 칼슘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C는 감귤류, 풋고추, 녹색채소, 토마토, 감자 등의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 있다. 특히 풋고추 100g은 64㎎의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다. 성숙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풋고추가 완숙한 빨간 고추 못지않은 상품가치를 지닌 셈이다. 비타민 C는 가열조리에 의해 쉽게 파괴되므로 가열하지 않고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 C는 수용성 비타민인 탓에 물에 잘 녹고 소변으로 쉽게 배출되므로 수시로 섭취해야 한다. 칼슘은 우유, 치즈,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멸치, 미역, 다시마, 김과 같은 해조류에도 많다. 우유를 많이 마시지 않는 경우에는 두부나 멸치, 미역, 다시마를 넣고 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많은 양의 칼슘을 섭취할 수 있다.


이원종 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원종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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