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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호우‧돌풍' 꼼짝마!…위상배열 레이더로 진로 예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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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호우‧돌풍' 꼼짝마!…위상배열 레이더로 진로 예측 가능

일본 기상청 산하 기상연구소가 게릴라 호우나 돌풍 같은 변화무쌍한 날씨를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기상청 산하 기상연구소가 게릴라 호우나 돌풍 같은 변화무쌍한 날씨를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게릴라 호우나 돌풍은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고 큰 피해를 가져다 준다. 그런데 일본 기상청 산하 연구기관이 위상배열 레이더를 활용한 초고속 3D 스캔으로 게릴라 호우와 돌풍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10일(현지 시간)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급격한 상승 기류로 적란운에서 발생하는 돌풍의 메카니즘을 세계 최초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오는 19일에 개최되는 일본기상학회에서 발표된다.
태풍의 접근에 따라 발생하는 토네이도를 동반한 돌풍은 매우 국지적이고 빠르게 변화해 현재의 기상레이더로는 포착이 어렵다. 기상레이더에서 발사된 빔은 폭이 좁고 얇기 때문에 구름이나 비 영역 전체를 파악하려면 안테나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회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체 모습을 파악하기까지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국지성 게릴라 호우나 토네이도를 동반한 돌풍 같은 대기 현상은 그 특성상 몇 분만에 발달하여 지나가기 때문에 현재 기상레이더로는 대응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일본 기상연구소가 2015년 7월부터 연구를 시작한 차세대 기상 레이더인 '위상배열 레이더'는 고속으로 이동하는 복수의 목표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안테나를 위아래로 흔들 필요가 없고, 한번 회전해 적란운 등 전체 검사를 끝낼 수 있다. 내부 깊숙이까지 관측할 수 있는 3D 스캔에 걸리는 시간은 10~ 30초에 불과하다.

위상배열 레이더는 단시간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상을 입체적이고 연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연구소는 하나의 사건에 2개의 위상배열 레이더를 조합한 분석에 성공했다. 이로써 적란운을 30초마다 입체적으로 분석해 게릴라 호우나 돌풍의 정확한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