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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재홍 모스버거 대표 "내달 새 브랜드 '익스프레스' 오픈… 이르면 7월 가맹사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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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재홍 모스버거 대표 "내달 새 브랜드 '익스프레스' 오픈… 이르면 7월 가맹사업 시작"

고재홍 모스버거코리아 대표이사. 사진=모스버거코리아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고재홍 모스버거코리아 대표이사. 사진=모스버거코리아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아시아 곳곳을 여행하다보면 이미 익숙해져 버리고 마는 ‘초록색 간판’이 한국에서도 6년차를 맞았다. 8개국에 진출했지만 나라마다 ‘시그니처 메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다. 소스를 약간씩 변경해 현지화한 것이 아닌, 메뉴 개발부터 식자재까지 모두 현지에서 조달하는 곳이 바로 ‘모스버거 코리아’다.

지난 8일 모스버거 명동중앙점에서 만난 고재홍 모스버거코리아 대표이사는 “다음달 새로운 브랜드 ‘모스버거 익스프레스’를 런칭하고, 7~8월 내 가맹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이날 차분하지만 자신감 있게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고 대표를 만난 이곳은 모스버거가 국내 진출 당시 포부를 밝혔던 자리이기도 했다. 6년 전보다 더욱 단단해진 고 대표와 모스버거는 어딘가 모르게 닮아있었다. 모스버거가 한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며 겪은 시행착오가 고 대표의 자신감의 근원이었다.

▲ 모스버거 국내 진출 6년차다. 모스버거를 들여오고자 할 때는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일본 본사와 접촉해 성사되기까지 그 과정이 궁금하다.

-당시 국내에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버거만 있었고, 최근에야 수제버거 스타일의 조리 방식과 애프터 오더 서비스 등을 타 브랜드에서도 도입했지만 모스버거는 본래 ‘패스트 프리미엄’으로서의 가치를 40년 넘게 시행하고 있었다. 야채만 해도 기존 패스트푸드 브랜드에서는 손질이 완료된 팩야채를 받아서 쓰지만 우리는 신선한 버거 제공을 위해 원물 그대로를 받아 아침마다 직접 직원이 다듬는다. 그래서 한입만 베어 물어도 그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버거의 장점은 단지 빠름이 있는 것이 아니고, 획일적인 것에서 벗어나 다름이 있을 수 있고, 그렇기에 패스트푸드와 수제버거 사이에 프레시 버거라는 시장이 생길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 모스버거코리아 임직원은 전체 몇 명인지, 어떤 부서들로 구성돼 있는지 등 회사 분위기가 궁금한데.

49명의 임직원이 모스버거코리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본사의 경우 경영지원팀, 상품개발팀, 부동산개발팀, 영업마케팅교육팀으로 이루어져 있고 영업마케팅교육팀 안에는 교육파트, 구매파트, 마케팅파트가 있다. 또한 일본인 주재원이 2명 있다. 온라인 소통은 대부분 일본어 번역이 유용한 메신저를 통해 하고 있다. 오프라인 소통은 주 1회 정기 회의 외에 필요할 때 수시로 진행한다. 일본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인지 수직적이고 보수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본사의 경우 경력직이 대부분이고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 수평적이며 팀마다 의견 개진이 자유로운 편이다.

▲ 모스버거 국내 진출 시 발표했던 매장 확장 방안(매장 30개 정도 오픈하면 가맹사업을 검토, 300개를 열면 상장)과 현재 점포수와는 차이가 있는데 원인은 뭔가.

-한일 양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협의 기간이 길었다. 한국과 일본 모두한국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안착시키고자 하는 바는 같지만 그 과정에서 문화적인 차이와 생각의 차이를 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6년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같은 눈으로 볼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올해에는 조금 더 빠르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일본 본사와 협의를 통해 가맹사업 전개가 가능하다면 내년 혹은 2020년까지 어느 정도 매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현재 가맹에 대한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고 올해 가맹을 시작한다면 2020년에는 100개 이상의 매장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가맹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진행 중인 사안이 있다면.

-계약 조건을 일본과 조정하고 있다. 빠르면 7~8월경에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가맹사업 시작과 함께) 모스버거 익스프레스 브랜드 론칭 계획이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스탠다드 매장은 5억원 정도 드는데, 가맹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1억 아래로 투자해 2년 내 투자비를 뽑을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봤다. 익스프레스 매장은 메뉴 구성을 5~6개로 한정해 ‘스피디’하게 운영이 가능하다. 스몰 매장으로 테이크아웃과 스탠딩석을 위주로 운영하려고 한다. 인앤아웃버거가 현재 버거 메뉴가 세 개인데, 이런식으로 메뉴 구성을 대폭 줄이면 빨라질 수 있다. 디자인 역시 독특하게 하기 위해 디자인 업체와 협의 중이다. 이 익스프레스 매장은 6월 초 잠실에서 직영 매장으로 오픈한다. 시범 운영 단계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가맹사업을 할 예정이다. 부부모델로 인당 300~400만원 가져갈 수 있는 모델을 구상 중이다.

▲ 가맹사업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가맹점주와의 이해 관계도 있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 문제도 많다. 이와 관련 대비책이 있는지.

-모스버거만의 정신이 있다. (가맹점을)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를 모집해 두세달의 트레이닝을 거친 후 테스트를 통해 선별해 뽑을 것이다. 가맹점주가 잘하려면 본사에서 이익을 많이 줘야 한다. 본사가 이익을 주지 않으면 가맹점주가 사입을 하는 등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가맹점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한편 납품업체와 다이렉트로 계약하도록 해 유통마진 없이 로열티만 받는 체제로 갈 것이다. 가맹사업을 오래 전부터 계획했지만 임대료 문제도 심각하다. 임대차 보호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타벅스의 출점 전략이기도 한 ‘점선면 전략’이라는 것이 있다. 점으로, 선으로, 이어지면 인지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다음달 잠실에만 2개점을 연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매장이 많아지면 인지도가 올라가는 전략이다.
▲ 최근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부침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의 할인정책 때문이다. 런치 이벤트를 하고 매출이 안 나오니 또 이벤트를 하는 악순환이다. 모스버거는 ‘제대로 된 제품, 제대로 된 가격을 받자’는 것이 목표다. 모스버거는 고가와 저가 전략을 함께 쓴다. 소비자 취향에 맞춰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마미버거라고 심혈을 기울인 특별한 버거를 만들었는데, 단품 7200원 되니까 매출이 떨어진다. 반면 클래식치즈버거는 2400원인데 퀄리티가 괜찮다. 모스버거가 이벤트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 한 달에 3~4일 정도 이벤트를 한다. 고객 유입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전년대비 105% 매출 성장을 거뒀다. 가격 정책, 메뉴 전면 개편이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매장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적 목표다. 일본(본사)에서 예산을 많이 받았다. 일본에서 홍보를 위해 광고선전비를 줬다. 갚지 않아도 된다. 1월부터 많이 광고를 해 인지도를 많이 높이려 한다.

현재 일본 모스버거나 프랜차이즈 외식시장은 국내 상황과 비교해 어떻나.

-일본에서의 모스버거는 47년 전통을 자랑한다. 매장 수만 해도 1300여 개다. 일본인들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친숙하고 따뜻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일본 국민버거나 다름없다. 동네에서든 시내에서든 어디서든 만날 수 있고 언제가도 좋은 버거 가게다. 일본과 한국의 매장당 고객수나 매출액은 비슷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확연히 다르다. 임대료가 한국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에 인지도를 위해 백화점이나 역세권을 중점으로 오픈을 했다면 이제 중심상권은 모스버거 스탠다드 매장으로 인지도를 확대 하고, 모스버거 익스프레스 매장은 일명 골목상권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든 모스버거를 즐기게 하고 싶다. 양방향 전략을 통해 한국 진출 10년 이내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버거 브랜드로 자리잡고 싶다.

▲ 국내 모스버거에서 새로 개발한 한국인 입맛 맞춤형 메뉴와 기존 모스버거 메뉴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현지 맞춤 전략이 통했다고 보는지.

-지난 1월 2일 메뉴를 전면 개편했다. 순쇠고기 패티 사이즈를 30% 더 증량하고 번을 더 폭신하게 만들었다. 또 한국인 입맛에 맞춘 버거 모스BBQ치즈버거, 모스클래식치즈버거, 아이올리치즈버거, 데리불버거, 우마미와규버거를 출시했다. 레귤러 메뉴 기준 모스치즈버거, 데리야끼치킨버거, 새우카츠버거를 제외한 모든 메뉴는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메뉴다. 비율로만 보면 6:4이다. 모스BBQ치즈버거의 경우 출시 이후 지금까지 계속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아메리칸 스타일을 바탕으로 일본 특유의 정갈함, 깔끔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끊임 없는 대화를 통해 메뉴 개발 권한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일본 오리지날 모스버거 메뉴를 많이 참고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만의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일본 모스버거의 전통, 레시피, 철학, 청결 등에 대한 DNA는 그대로 가져가고 장점은 십분 활용해 그것을 통해 한국인 입맛에 맞는 버거를 개발한다는 원칙을 만든 것이다. 현재 상품개발팀에 일본 모스버거에서 40년 넘게 메뉴 개발을 도맡아 온 시노하라씨가 한국 모스버거에 대한 메뉴 서포터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 입맛에 맞추되, 모스만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낼 수 있는 밸런스를 잘 잡아나가고 있다. 모스버거의 특징은 맛있고 다채롭고 독특한 메뉴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는 버거를 개발하여 매니아층을 많이 생성한 다음, 모스만의 동양적인 시그니쳐 버거들도 계속 소개할 예정이다.

모스버거 신메뉴 3종. 사진=모스버거코리아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모스버거 신메뉴 3종. 사진=모스버거코리아 제공

▲ 모스버거가 한국 시장 내에서 가져가고 싶은 이미지는 무엇인가.

- 국가적인 일이 생길 때마다 일본 대표하는 브랜드 중에 속하다 보니, 부정적인 이슈가 생기기도 한다. 다만 매출에 큰 영향은 없다. 롯데리아가 모스버거보다 1년 먼저인 1971년에 일본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롯데리아를) 일본 브랜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스버거도) 한국에서도 그렇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올해 같은 경우 한국인 입맛에 맞는 버거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8개 국가 진출에 진출했는데 나라마다 시그니처 메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만 있다. 다른 국가는 일본에서 직진출해서 진행하는 곳이 많다. 현지화된 버거보다는 소스를 약간씩 변경, 현지인입맛에 맞춘다. 우리처럼 메뉴를 바꾼 곳은 없다. 일본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상품 개발 권한을 가져왔다. 매장 직원, 본사직원, 일본 상주하는 직원과 TF팀 구성해서 매월 맛집 돌아다니고 기획안 내서 직원들 시식하고 선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일본 제품을 하나도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제조사를 통해 만들고 있다.

▲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등이 외식업계 화두다. 셀프퇴식을 도입하는 식당들도 많은데 모스버거는 매장에서 자리로 버거를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계획인지.

-앞으로 스탠다드 매장, 익스프레스 매장 이렇게 두 형태로 운영된다. 스탠다드 매장의 경우 키오스크는 도입해도 서빙 서비스는 지속한다. 현재 센트럴시티점에 키오스크를 최초로 설치하여 운영 중에 있는데 서빙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만 익스프레스 매장은 별개다.

▲ 모스버거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도 있나.

-현재 도보로 배달 가능한 거리는 직접 배달을 하고 있고, 이외에는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를 통해 배달을 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선주문과 배달 주문도 가능하다.

▲ 모스버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 기본적으로 ‘맛’이다. 모스버거를 2~3번 정도만 먹게 되면 다른 버거를 먹기 힘들어진다. 다른 버거는 퍽퍽하다는 느낌이 있다. 다른 버거는 소스가 적다. 케첩, 머스타드. 독특한 수제 소스 넣는 곳은 많지 않다. 우리는 버거마다 다다른 소스가 들어간다. 또 작은 빵 공장을 만들어서 이벤트성 곡물빵을 하고 싶어서 위치를 물색 중이다. 일본 매장에 빵을 납품하는 야마자끼사에서 직접 와 레시피를 전수했는데 기술력이 80%만 재현된다. 100% 재현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소스 등) 다 바꿨는데 빵만 못 바꿨다. 2~3년 내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빵을 직접 생산하는 매장도 낼 예정이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