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인수·합병)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남북 경협과 관련해 다국적 컨소시엄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그룹 내 투자회사인 현대투자파트너스 등을 통해 기업 인수를 살펴보고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6월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를 대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기업 인수 검토는 담당 실무선에서 통상적으로 하는 업무”라면서 “이번에는 남북회담 등으로 이슈화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남북화해 모드가 조성되면서 남북경협 재개에 희망을 걸고 있다.
사업 재개를 대비해 지난 8일 남북경협 사업을 검토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를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은 대북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과 관련해 다국적 컨소시엄도 계획 중이다.
앞서 현대그룹은 고 정몽헌 회장이 2000년 8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개성공단 건설 등 합의 등이 명시된 SOC 사업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합의서에는 현대가 북한의 모든 통신사업, 철도사업 등 모든 SOC와 기간 사업시설을 사업 대상으로 30년간 개발, 건설, 설계, 관리 및 운영과 이에 따른 무역 등을 할 수 있다.
앞으로 12년간 해당 사업권이 유효한 가운데 현재 사업으로 진전을 보인 건 금강산 관광 사업뿐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 사업 개발 당시에도 그렇고 남북 경협은 단독 진행이 아닌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번엔 남북회담 등이 있었던 만큼 해외기업에서 참여 의사를 표해 다국적 컨소시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