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한국시간 23 베트남에서 수입해온 냉간압연강(cold-rolled steel)에 256.44%의 상계관세와 199.7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이 베트남산 철강에 대해 이처럼 높은 관세를 부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 증시 애널리스트들은 베트남에 대한 이번 관세폭탄은 사실상 한국과 중국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 직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국과 한국등이 최근 베트남을 우회해 미국에 수출을 늘이려 한다는 미국 철강업계의 청원을 받아들여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그 중 한국은 수출 물량을 스스로 줄이는 방법으로 규제를 피한 바 있다.
미국 철강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이후 미국의 무역장벽을 피하려고 베트남으로 우회하려는 나라들이 많다면서 이들의 철강수출을 막아달라고 요청해 왔다. 실제로 베트남이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에는 중국으로 부터 수입한 뒤 낮은 단계의 가공을 거쳐 우회 수출을 하는 물량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 몇 년간 여러 수입 규제를 통해 중국산 철강 수입량을 크게 줄인 바 있다. 그 규제로 중국의 미국 철강수출이 줄어들었지만 중국업체들인 베트남을 경유하여 미국에 철강을 우회수출하는 사례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김대호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