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산업정책 수장 방한에도 배터리 업계 기대감 낮은 이유?

공유
2

중국 산업정책 수장 방한에도 배터리 업계 기대감 낮은 이유?

-공신부 장관 25일 현대차, 삼성전자 방문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 사진=각 사.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와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 장관의 만남이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화이트리스트 선정에 이어 이번 방한으로 보조금 문제가 해결될 거란 업계의 기대감도 한풀 꺾였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먀오웨이 중국 공신부 장관이 이날부터 양일간 한국을 방문한다. 공신부는 산업·에너지·정보기술(IT)·중소기업 정책 등을 담당하는 중앙부처다.
먀오웨이 장관은 첫날 백운규 산업부 장관과 면담을 가진다. 이어 둘째날 한국 기업들을 방문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는 방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라며 “먀오웨이 장관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 역시 면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신부 장관의 방한 계획이 알려졌을 때만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사와 중국 정부 인사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커졌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가 풀리면서 중국 정부가 국내 회사의 애로를 듣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란 뜻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 말부터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보조금 목록에서 제외해왔다. 이로 인해 배터리 업계는 2년 넘게 중국 내수용 사업을 멈춘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의 중국 배터리 팩 생산법인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은 생산을 멈췄다. LG화학과 삼성SDI는 2015년 중국 진출을 위해 각각 난징과 시안에 공장을 세웠으나 작년 초 가동률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양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유럽 판매 물량으로 생산을 돌려 가동률을 끌어올려야 했다.

이에 정부도 이번 회담에서 배터리 문제를 집중 거론하기로 했다. 하지만 먀오웨이 장관의 방한이 업계 만남으로 이어지진 않으며 기대는 대폭 낮아진 상황이다. 먀오웨이 장관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방문하는 것도 배터리 문제는 주요 관심사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배터리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는 한 보조금 문제는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제외가 사드보다는 자국 업체의 육성 정책에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트리스트 선정과 정부 인사의 방한은 업계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보조금 해결과는 관련이 없다”며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