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4일(현지 시간) 북한이 언론인들이 보는 앞에서 핵실험장을 폐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목요일 핵실험장 시설을 차례로 폭파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북쪽 2번 갱도와 관측소를 시작으로 오후 2시 17분 서쪽 4번 갱도와 단야장, 오후 2시 45분에는 생활건물 본부 등 건물 5개를 폭파했다. 오후 4시 2분에는 남쪽 3번 갱도와 관측소를, 오후 4시 17분에는 남아있던 군 막사 2개 동을 폭파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핵실험장 폐기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제스처로 생각되고 있으나, 불가역적이지 않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비핵화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보다 중요한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도 북한이 국제적 조사관을 풍계리 현장에 초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폐기가 지닌 가치는 제한적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과학자들이 지난해 9월 있었던 마지막 핵실험 이후 핵실험장에 부분적으로 붕괴가 일어나 이미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핵실험장 폭파가 지닌 의미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