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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시장 메르코수르가 주목한 한국 상품? “車·의료기기·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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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시장 메르코수르가 주목한 한국 상품? “車·의료기기·화장품”

- 코트라, ‘메르코수르, 시장이 좋아하는 한국 상품’ 보고서
- 車, 의료기기, 화장품 등 좋은 평가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이하 메르코수르)에서 바이어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 제품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코트라(KOTRA)는 현지 유력 바이어와 소비자 대상 인터뷰를 바탕으로 25일 ‘메르코수르, 시장이 좋아하는 한국 상품’을 발간하고, 자동차, 자동차용 배터리, 의료기기, 화장품, 식료품 등 17개 품목을 현지 시장이 좋아하는 한국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중 12개가 우리 중소중견기업 제품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한국산, 높은 품질과 맞춤형 제작 가능…IT 강국 이미지도 한 몫

현지 바이어들은 히트 한국 제품으로는 자동차, 자동차용 배터리, 중장비, 진공펌프 등을 꼽았다. 한국 제품의 경쟁력으로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다양한 프로모션 및 철저한 서비스 △맞춤형 주문제작 △한류 열풍 및 IT 강국 이미지 등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등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석유·가스전용 금속 이음관을 수입 중인 아르헨티나 바이어는 “한국 제품의 경우, 프로젝트별 요구사양에 따른 특수한 사이즈의 이음관을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어 자주 사용한다”고 전했다.

파라과이 바이어가 수입 중인 한국 중소기업의 자동차 배터리는 아열대 기후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면서, 경쟁 제품인 브라질산 배터리보다 훨씬 품질이 좋다는 이미지를 얻고 있다.

또한, 한국산 의료장비는 가격 대비 높은 품질 및 ‘IT 강국’이라는 이미지 덕분에 브라질 바이어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뷰티 및 건강 식품 인기


소비자가 좋아하는 한국 제품은 △한류열풍으로 인한 뷰티 제품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과일·야채 주스 및 조미김 △자동차 부품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알로에 주스는 최근 채식주의 및 비거니즘(Veganism) 확산에 따라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파라과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산 다이아몬드 프라이팬은 바닥에 특수 코팅처리를 해 식용유를 두르지 않아도 음식이 눌어붙지 않아 건강에 관심이 많은 브라질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또한, 한국산 BB크림은 현지 뷰티 블로거 홍보 및 다양한 피부톤을 반영한 다양한 톤의 제품 판매로 남미의 K-뷰티 붐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현지 바이어들은 한국 제품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획기적으로 늘지 못하는 이유는 높은 관세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례로, 한국산 BB크림은 관세율이 무려 35%에 달하며, 여기에 인증요건이 까다로워 시장 확대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완성차 역시 35%의 고율관세를 적용받아 현지 시장점유율 확대에 애로를 겪고 있는데다, 최근 현지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국 브랜드들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이다.

윤원석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메르코수르 시장은 남미 전체 인구의 70%, GDP의 76%를 차지하는 유망시장으로, 시장 다변화를 위해 반드시 진출해야 할 시장”이라며 “협상이 시작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체결에 앞서 우리 기업이 충분히 시장진출 확대 전략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생생한 현지 시장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