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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난해 남북협력기금 600억원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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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난해 남북협력기금 600억원 굴렸다

지난해 은행 예금액 늘리고 증권상품 투자 비중 줄여
“단순 자산 배분 차원… 남북협력 시 사업비로 투입”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교류 협력 사업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협력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남북협력기금에 시중은행의 운영에 관심이 쏠렸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600억원가량의 기금을 굴렸다. 기금은 남북 간 상호교류와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1991년 정부가 마련한 대북 관련 정책자금이다.
5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에 유입된 기금은 600억원으로 2016년 대비(30억원) 약 20배 증가했다. 지난해 기금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678억원이다. 2016년 1403억원에서 약 19.6%(275억원) 늘었다. 기금의 전체 규모는 1조1967억원이었다.

기금 운용은 수출입은행이 맡고 있다. 수은은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하나금융투자,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해 얻은 수익을 기금에 보태고 있다.

수은은 지난해 정기예금 등 은행 상품 투자 비중은 늘린 반면 증권사 상품 비중은 대폭 줄였다.

은행별로 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에 들어간 기금은 2016년 약 20억원에서 지난해 179억원으로 9배가량 늘었다.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적금 규모도 커졌다. 우리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이 판매하는 정기예금에 들어간 기금은 2016년 2억원에서 지난해 40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증권사가 운용하는 기금은 대폭 줄었다. 단기금융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은 2016년 501억원에서 지난해 5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머니마켓랩(MMW)형의 경우 2016년 350억원에서 지난해 50억원으로 감소했다.
예금의 경우 연 이자율은 1.70~1.86% 수준으로 일반 시중은행 금리와 크게 차이가 없다. 1년 이내 만기되는 단기금융상품은 연 이자율이 1.73~2.16%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단순 자산 배분 원에서 MMF 등의 상품보다 정기예금에 기금 비중을 더 늘린 것”이라며 “여유자금은 금융상품에 가입되겠지만 실질적으로 남북 협력을 하게 되 대부분 사업비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