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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생명, 대규모 매각이익 발생…삼성지배구조 변화 수혜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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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생명, 대규모 매각이익 발생…삼성지배구조 변화 수혜 ‘현재진행형’

삼성전자 2298만주 블록딜, 약 1.2조원 규모
규제리스크 선제적 대응, 주주가치 제고 기대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일부 지분을 블록딜하며 삼성 지배구조 변화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 매각으로 대규모 이익이 발생하며 배당 증가 등 주주가치 제고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앞으로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 이슈와 맞물려 주가도 레벨업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블록딜로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대응, 삼성전자 지분 매각 부담 해소
삼성생명이 대규모 매각이익을 보게 됐다. 바로 삼성전자의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3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지분 8.63%를 보유한 사실상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전일 삼성전자 보유 주식 약 2298만주에 대한 블록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분율은 0.36%, 전일 종가 기준 처분금액 약 1.2조원에 달한다. 이번 블록딜로 삼성전자의 잔여 지분율은 7.92%로 하락한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4497만주) 시 계지분율은 8.51%로 오른다.

이번 블록딜의 목적은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 리스크의 사전 해소다. 기존 삼성생명과 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은 9.7% (생명 8.3%, 화재 1.5%)로 삼성전자가 추가로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10.5% (생명 8.9%, 1.6%)까지 늘게 된다. 10% 초과분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사전 승인이 필요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일부 매각하며 규제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떨쳐낸 셈이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공시한 삼성전자 지분 매각으로 생명과 화재의 합산 지분율은 9.3% (생명 7.9%, 화재 1.4%)로 낮아졌다”며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시에도 10.0% (생명 8.5%, 화재 1.5%)로 제한됨에 따라 현행법상으로 추가적인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의무 부담은 해소되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은 각각 8.51%, 1.49%로 총 10%를 보유하게 된다”며 "삼성화재의 전자 지분 0.06% 매각 및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4.5억만주)을 감안 시 보험업법(10%)에는 충족한다”고 말했다.

이번 블록딜로 대규모 매각 이익 발생이 기대된다.
SK증권은 삼성생명이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의 종가 4만9500원을 기준으로 디스카운트없이 매각된다고 가정할 경우 세후 8200억원(순자산 가치에 미반영된 계약자 지분 조정분 유입 약 2400억원 포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KB증권도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 매각 규모(지분율 0.36%)는 1조1377억원(지난 5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2Q18 추가적인 순이익 증익 규모는 8070억원(법인세율 27.5% 가정 시)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부진 우려 완화…배당증가 및 펀더멘털 강화에도 긍정적


대규모 이익이 발생됨에 따라 배당 증가 등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경우 매각 이익의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3년에 나누어 배당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 해에 모두 배당한다고 가정할 경우 DPS(주당배당금)의 증가 규모는 삼성생명의 경우 배당성향 30%를 가정 시 1300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해당 처분익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삼성생명의 주당 배당금은 1850원으로 증가한다”며 “이는 배당수익률 1.7%p 상승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번 삼성전자 지분 일부 매각으로 상반기 실적 부진의 우려가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생명은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1분기 수입보험료는 6조1548억원(-6.7%YoY),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3899억원(-31.1%YoY)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컨센서스 대비 약 13% 하회한 어닝쇼크로 증권가는 앞다퉈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하지만 이번 삼성전자 지분 처분에 따른 이익이 발생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평이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순이익 증익 규모는 1070억원 (법인세율 27.5% 가정 시)이며 이는 2018년 당기순이익 전망치 (1조381억원)의 10.3% 상향조정 요인”이라며 “처분익 반영이 예정됨에 따라 상반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보험사 펀더멘털에 대한 바로미터인 RBC(지급여력비율)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수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법인세를 제외한 삼성전자 매각금액이 이익잉여금에 반영되고 매도가능증권 내 주식 비중은 감소한다”며 “즉 요구자본 산출 시 주식집중 리스크가 감소함에 따라 RBC비율(’18년 1분기 303.6%)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매각으로 신규 보험사 건전성 기준인 K-ICS(신 RBC제도) 도입 시 유가증권 관련 요구자본 증가에 대한 부담이 부분적으로 해소됐다”며 “RBC비율 등 자본 여력도 상당히 안정적으로 됐다”고 평가했다. 13.2매 그래프 1개, 표1개

◇ 유보율 7만75.88%로 굳건…성장성 둔화 화두

삼성생명의 지난 1분기 연결실적 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수익성과 성장성의 희비가 엇갈린다. 수익성과 성장성은 전반적인 보험시장의 불황으로 침체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제 투자지표들 중 안정성지표는 양호하다. 보험업 특성상 안정성지표로 평가받는 자기자본 비율은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10.5%다.

총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총자산은 283조3446억원, 총자본은 29조8128억원이다.

외부의 돌발 충격에 1년 이내의 부채를 회수할 경우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유보율이 무려 7만75.88%에 달한다.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외부의 일시적 변수에도 굳건한 재무안정성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겠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도 850.45%다. 보험사의 부채비율은 회사의 건전성을 판단할 때 주요하게 작용하는 지표는 아닌 점을 감안하면 업계 평균 이상의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부채는 총 253조5318억원이며 자본총계는 29조8128억원이다.

성장성 측면에서는 아쉽다. 매출액격인 보험료수익의 증가율은 -8.3%로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수익성도 하락세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30.8%를 기록했다그 여파로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31.1%로 급락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수익성은 보통 수준에서 다소 못미친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매출액격인 영업수익은 8조1943억원, 영업이익은 552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의 경우 평균수준 아래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6%다. 지배주주 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 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5.4%로 수익성은 정체되고 있다고 하겠다.

◇최대주주, 이건희 회장 지분율 20.76%


삼성생명은 국내 1위 생보사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생명보험은 수십년 간 지속되는 장기적인 사업으로 안정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재무 안정성이 중요하다. 특히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낮아짐에 따라 효율적인 자산운용 및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리스크 관리역량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다음과 같은 강점을 활용하고 있다. 먼저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다.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로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으며 이러한 브랜드 파워는 중소형사가 모방하기 어렵다.

강력한 전속설계사 조직도 구축했다. 업계 최대의 전속 설계사 조직을 기반으로 회사 전략과 연계한 보험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업계 최고의 전속채널 운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방카슈랑스, GA 등 비전속채널과 온라인에서도 입지를 강화하는 중이다..

상품경쟁력의 경우 업계 최다의 계리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품개발시 시장기회 분석에서부터 판매성과 분석 및 피드백 단계에 이르기까지 개발 전과정에서 상품-고객-채널 간 유기적 협업으로 상품개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정적인 자산운용도 차별점이다. ALM(자산부채관리) 원칙 아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기본원칙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자산운용업계 1위의 자산운용 전문자회사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성 및 수익성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풍부한 자본 여력 및 리스크 관리로 여타 생보사를 압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업계 상위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사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통합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운영 중이며 매년 전사 리크스량의 한도를 설정하여 한도 내에서 운용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이건희 회장으로 20.76% 지분을 보유했다. 삼성물산 19.34%, 삼성문화재단 4.68%, 삼성생명공익재단 2.18%, 이재용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까지 합치면 총 지분율은 47.03%에 달한다.이어 신세계 외 1인이 8.07% 지분을 보유했다. 국민연금도 6.1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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