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P 글로벌 조사에서, 감세 및 자사주 매입이 없다는 가정 하에 그 열쇠는 여성 노동인력이 쥐고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실행하는 데 미국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사실도 부각됐다. 세계 최대의 경제 대국인 미국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여성의 노동 참여율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여성의 경제 활동 인구 비율을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0.2% 상승하고, S&P 500지수(SPX)를 연 0.7% 끌어올릴 것으로 S&P 글로벌은 추정하고 있다.
이 추가 상승분만으로 미국 주식의 시가 총액은 향후 10년간 2조8700억달러(약 3080조3700억원) 증가한다. 현재 S&P 500 종의 시가 총액이 24조5400억달러라는 것을 감안하면 10% 넘게 확대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와 더불어, 세계 주식 시장을 월가에서 이끌고 있다는 단서를 통해, 독일과 중국, 한국 등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미국 경제의 확대에 따라 S&P 보다 얻는 것이 클 것이라는 사실을 점칠 수 있다.
결국 경제 성장에 대한 미국 여성의 기여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 주식 시장의 시가 총액은 5조8700억달러(약 6299조6840억원) 증가시킬 수 있으며, 현재의 황소 시장을 더욱 장기간 성장시킬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S&P 글로벌은 주장했다. 이는 선진·신흥국 시장을 아우르는 MSCI 전 세계지수(ACWI)의 시가 총액 45조4000억달러의 12.9%에 해당하는 규모다.
1990년대에는 여성의 노동 참여에 있어서 다른 나라를 리드하고 있던 미국이었지만, 2016년에는 여성의 경제활동 인구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진 22개국 중 20위까지 추락했다. 실제 미국의 비율은 1990년에 74%에 도달한 이후 줄곧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다른 나라의 수치는 꾸준히 상승해왔다.
미국의 노동력, 특히 전통적으로 남성이 차지해왔던 직종에서 여성의 노동 참여와 취업 지속을 위한 계획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전 세계 경제 성장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전망은 미국의 여성이 일자리에 종사하고 일을 지속할 것인지의 여부에 달려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