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치퍼필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회사·지역·사람 잇는 공간'

기사입력 : 2018-06-1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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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을 설계하면서 연결성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단순한 사무실 그 이상을 원했다. 지역과 회사 또 건물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꿈꿨다.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는 서 회장의 이상을 녹여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을 설계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4일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설계하면서 연결성(connectivity)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로비를 회사와 지역주민이 서로 교류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5층에는 건물과 도시가 이어지는 야외 정원을 조성하는 등 사옥이 용산이라는 지역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지역 사회와 교류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지하 1층에는 유명 레스토랑이 여럿 입점했다. 1층에 올라서면 너른 로비가 펼쳐진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층 로비에 네 방향으로 큰 입구가 뚫려 있어 사람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며 연결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설계하며 그린 이미지보다 로비가 활기차다며 흡족함을 나타냈다. 건물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도 이어져 있다. 2~3층에는 아모레퍼시픽재단의 ‘아시아의 미(美)’ 강좌가 열리는 아모레홀이 있다.

5층에는 야외 정원 ‘루프 가든’을 조성했다. 한옥의 중정을 연상시키는 공간이다. 나무가 줄지어 있고, 한쪽에 자리한 얕은 인공연못에는 잔잔한 물결이 인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도시와 사옥이 이어지는 창이자 틀이라고 야외정원이 지닌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길고 큰 여러 창문은 빌딩과 도시, 자연과의 연결성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건물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틀로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그릇이어야 한다며 건축물의 역할에 관한 견해를 드러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바뀌는 사람들의 습관, 생각 등에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공간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의 콘셉트인 ‘연결성’이 지닌 의미도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그 구체적 용도를 예단해서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의 로비와 야외정원을 예로 들며 “하드웨어인 건물은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유연해야 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견고해야 한다”며 “건물은 구조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공간으로 쓰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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