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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외파' VS LG '국내 정통 엔지니어'…AI 브레인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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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외파' VS LG '국내 정통 엔지니어'…AI 브레인 담판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와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AI 거점을 구축하고 해외 대학과 IT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을 영입했다. 반면 LG전자는 카이스트 박사 출신의 정통 엔지니어들에게 전담 조직을 맡겼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5개국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도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신설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는 융복합사업개발센터 산하 인공지능개발실을 설립해 R&D 주축을 완성했다.

양사 모두 AI R&D를 맡을 전담 조직을 꾸린 점은 같지만 인재 영입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삼성전자 AI 연구센터를 이끄는 이들은 ‘해외파 출신에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인사’로 요약된다.

국내 AI센터를 맡은 이근배 소프트웨어센터 AI팀장(전무)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맡은 래리 헥 박사는 조지아 공대에서,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 책임자 앤드류 블레이크 박사는 에딘버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땄다.

스벤 디킨슨(토론토 AI센터)과 드미트리 베트로프(모스크바 AI센터) 박사도 각각 메릴랜드와 모스코바 대학 출신이다.
또 다른 눈에 띄는 경력은 IT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다. 각 센터를 이끄는 리더들 중 2명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일했다.

래리 헥 박사는 2009년 MS에서 AI 음성인식 플랫폼 코타나 개발을 주도했다. 2014년부터는 구글로 자리를 옮겨 구글 어시스턴트를 개발했다.

앤드류 블레이크 박사도 마이크로소프트 케임브리지 연구소의 연구소장을 역임하며 동작인식 컨트롤러 키넥트 개발을 총괄한 바 있다. 이근배 전무는 검색 솔루션 개발업체 다이퀘스트의 창립멤버로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았었다.

삼성전자가 해외파가 주축을 이룬다면 LG전자는 국내파를 선호한다. 최고기술책임자 산하 인공지능연구소를 이끄는 김평철 전무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김 전무는 정통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효시인 ‘바다’의 핵심 엔진 마이다스(MIDAS)를 개발했다.

LG전자 R&D의 또 다른 축인 노규찬 상무는 융복합사업개발센터 산하 인공지능개발실을 담당한다. 그는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2002년 LG전자에 입사, MC연구소에서 모바일 분야 연구에 매진해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