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진에어, 오너리스크 정점…펀더멘털은 되레 강화

공유
0

[기업분석] 진에어, 오너리스크 정점…펀더멘털은 되레 강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양과 질 모두 개선
신규예약시스템 등 추가적인 증익요인 대기중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진에어가 오너리스크로 벼랑 끝에 섰다. 오너리스크로 항공면허 취소 처분을 받을 경우 M&A에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저가항공사 가운데 실적이 빼어낸데다, 오너리스크에 따른 지배구조개선도 있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매출증대 수익개선 등 1석2조 효과…장거리노선 운행으로 차별화


진에어가 다시 날갯짓할까? 진에어를 향한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실적관련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을 점치지만 오너리스크로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기대대목은 실적이다. 진에어는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진에어의 매출액은 20.2% YoY 증가한 2798억원을 기록했다. 추가 기재 투입이 없었지만 국제선 공급의 10% YoY 확대로 수송량이 증가(10% YoY)하고 단가 상승(14% YoY)이 나타나며 매출증가를 이끌었다.

영업이익은 531억원(55.7% YoY)으로 당사 추정치(450억원) 및 시장 기대치(425억원)를 크게 넘었다. 동남아(조호바루), 일본 노선 등 국제선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선을 과감히 축소했다.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탑승률(89.2%)은 전년 수준으로 유지됐다.

사업구조적으로 이번 어닝서프라이즈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게 미래에셋대우측의 분석이다. 먼저 장거리 노선를 보면 진에어는 계절에 따라 하와이, 케언즈, 조호바루 등 B777과 같은 장거리노선 운행을 통해 타 저비용항공사와의 경쟁을 최소화하고 있다.

유연한 노선전략도 장점이다. 국내선을 더욱 과감하게 축소하고 국제선을 확대한 노선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 강화전략도 차별점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제선에서도 계절에 따라 주요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등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노선전략이 지속될 전망이다”며 “균형잡힌 신규 기재 투입이 예정됨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하반기부터는 본격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무려 19%에 달한다”며 “지난 2017년에는 장거리 기재 추가 도입이 없었고, 해당 보유기종(4대)에 대한 효율이 제고되는 등 가격지표상승이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오너리스크로 주가 박스권,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2분기 실적전망도 '맑음'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매출액 2,537억원(+32.6%), 영업이익 218억원(+75.2%)으로, 신영증권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421억원(+27.4%), 274억원(+120%)으로 실적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계절적으로 2분기 연휴공휴일이 집중된 것도 호재다. 실제 5월 어린이날 연휴 및 석가탄신일 징검다리 연휴, 6월 현충일 및 지방선거 징검다리 연휴 등으로 중단거리 여객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추가적인 증익 요인도 대기중”이라며 “지난 3월말부터 신규예약시스템 도입으로 수수료 절감(연간 약 90억~100억원)이 가능하며 올해 호놀룰루 노선은 3월~7월 초까지 운휴예정으로 비수기인 6월에도 운항했던 2017년 대비 수익성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큰 걸림돌은 오너리스크다. 조현민 전 대항항공 전무가 '물벼락 갑질'의 의혹으로 경찰조사를 받은데다, 과거 6년간 불법으로 등기이사로 재직한 사실이 밝혀지며 국토부도 과징금, 면허 취소 등의 방안이 논의중이다.

단 일부에서 제기된 면허취소-매각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국토부는 면허취소 여부를 이달 말쯤에 결정할 계획인데, 시장에서 우려하는 면허취소가 아니라 최대 5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진에어가 운항을 멈추게 되면 항공사업법 제29조에 언급되어 있는 “이용자 등에게 심한 불편을 주거나 공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국토교통부의 사업 면허 취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진에어의 면허 취소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LCC(저비용항공사)사업을 포기하기 어렵다"며 "게다가 진에어가 분리될 경우 대한항공과의 연계가 불가능해져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어 외부에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실적개선뿐아니라 면허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오너리스크로 박스권에 맴도는 주가의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발표 이후 항공업종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정체된 상황에서 그룹 노이즈로 소외받은 진에어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해외여행 수요는 LCC 모두가 누리는 수혜로 진에어 역시 재평가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양호한 실적에도 한진그룹 오너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경쟁사대비 할인거래되고 있다"며 "결국 오너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빠른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 양호…펀더멘털 굳건


진에어의 지난 1분기 연결실적 기준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 모두 합격수준이다.

성장성의 경우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기를 도입해 하와이와 호주 등 장거리노선을 운영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실제 투자지표들 중 안정성지표는 우량하다.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1분기말 기준 179.2%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유동자산은 4544억원, 유동부채는 2536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부의 돌발충격에 1년 이내의 부채를 한번에 회수할 경우 흔들릴 수도 있다. 유보율이 200%에 근접한 것으로 감안하면 일시적 외부충격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안정성은 굳건하다고 하겠다.

부채총액을 총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도 106.9%로 양호하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진에어의 부채는 총 2844억원이며 자본총계는 2660억원이다. 부채비율이 100% 아래면 재무안정성이 뛰어나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59.6배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비영업)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영업이익으로 벌어 이자의 빚을 갚을 수 있다. 빚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익이 훼손되지 않고 수익으로 돌아오는 선순환구조가 정착됐다고 하겠다.

성장성 측면에서도 양호하다. 매출액 증가율은 20.3%로 기대이상이다. 최근 수익성은 빼어나다.비용에 속하는 판매와 관리비 증가율이 37.60%인 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55.8%을 기록하며 비용을 수익성으로 충분히 커버한다.

이에 따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증가율도 50.7% 크게 뛰었다. 그 영향으로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42.9%로 급증했다..

한편 진에어은 이 같은 고성장 훈풍에 전체적으로 펀더멘털은 우수하다. 지난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진에어의 매출액은 2798억원, 영업이익은 5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26.8%다. EBITDA를 영업수익으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20.7%다.

이에 따라 자산이나 자본 대비 수익성의 경우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30.8%다. 지배주주 순이익(연율화)을 지배주주 지분(평균)으로 나눈 수치인 ROE는 64.8%로 정상수준 이상으로 뛰어나다고 하겠다. 6.8매 표

◇최대주주, 지주사 한진칼 지분율 60.00%


진에어는 지난 2008년 1월 23일 설립되어, 2008년 4월 5일 정기항공운송사업면허 및 노선개설면허를 취득하고 항공운송업을 영위중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해 7월 첫 운항을 시작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여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운송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지난 2017년 누계 운송 실적은 국내선 1만9209편, 탑승객 374만여명 및 국제선 2만5637편, 탑승객 492만여명(부정기편 포함)을 기록했다.

또한 국내선 광주-제주 노선 및 국제선 부산-방콕, 부산-삿포로 등 신규노선 취항을 통해 노선망을 지속 확대하였으며, B737-800 기재 도입을 통한 공급력 지속 확대로 선도적인 국내 저비용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항공운송산업의 우호적인 사업전망과 더불어 국내 저비용항공사 중 성장세다. 이는 효과적인 원가관리를 통한 가격 경쟁력, 안전 운항을 위한 대형항공사 수준의 정비 유지(대한항공 위탁), 체계적이고 진취적인 시장 개척, 업계 최초 대형기재 도입 등 공격적인 기재확보, 수요밀집 노선에 중대형 항공기를 투입하는 등 전략적 기재 노선 운영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향후에도 노선을 다변화하고 시장 공급력을 확대하는 등 외적 성장뿐만 아니라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승객 편의성을 향상하는 등 매출 증대를 위한 내부 역량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항공운송시장 환경은 저비용항공사들의 공급 확대와 내국인 해외 관광객 증가 추세로 항공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유가상승, 금리인상, 환율변동, 자연재해, 국제정세 변화 등과 같은 예상이 어려운 요소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또한 LCC 업계의 공격적인 투자 및 해외 LCC 한국 진출로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상황으로 노선 및 시즌별 탄력적인 공급 운영, 다구간 여정 개발, 적극적인 부정기편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한진칼로 지분 60.00%를 보유했다. 최대주주인 한진칼은 지난 2013년 8월 1일 설립됐으며 지주사로서 2017년 12월 31일 현재 8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