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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기반 첫 소형항공사 '에어필립' 출범…시민들은 '시큰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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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기반 첫 소형항공사 '에어필립' 출범…시민들은 '시큰둥', 왜?

-운항 운임, 대형 항공사 보다 비싸게 책정
-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약속에도 기대 보다 우려의 시선 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신생 항공사 '에어필립'이 비싼 항공 운임으로 출범 초기부터 지역주민의 반감을 사고 있다. 사진=에어필립이미지 확대보기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신생 항공사 '에어필립'이 비싼 항공 운임으로 출범 초기부터 지역주민의 반감을 사고 있다. 사진=에어필립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신생 항공사 '에어필립'이 출범 초기부터 난기류를 만났다.

항공사 측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워 항공 운임을 비싸게 책정한 탓에 지역 주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지역주민의 편의를 고려해 출범했지만 고가 운임 때문에 외면받고 있다.

에어필립은 30일부터 광주~김포 노선 정기운항에 들어간다.

정확한 운항 스케줄은 나오지 않았지만 광주~김포, 김포~광주 노선을 매일 각 3회 운항할 예정이다.

에어필립은 광주, 무안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국내 첫 소형 항공사다. 50인승 항공기 ERJ-145 1대를 보유하고 항공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광주·무안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 출범으로 호남지역 관광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출범 당시 지역주민의 항공편 이용 편의 증진과 함께 광주·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등을 내세운 만큼 에어필립에 거는 기대가 크다.

문제는 에어필립을 이용할 지역주민의 반응이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 출범은 반갑지만 비싼 운임 탓에 이용 자체를 꺼린다는 분위기다.
현재 에어필립이 내세운 광주~김포 노선 요금은 주중 7만~13만원, 주말 9만~13만원, 성수기 13만원 대이다.

같은 노선을 운항 중인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이 평일 7만1500원, 주말 8만500원이다.

평일에 많게는 5만8000원이 차이 나고, 주말엔 최대 4만9000원 차이가 난다.

저비용항공사(LCC)의 할인가는 이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

이 때문에 비싼 요금을 지불해가며 소형기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게 주민들 반응이다.

또한 에어필립이 내세운 프리미엄 서비스에도 염려하는 시선이 많다.

항공사 측은 FSC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지만 LCC보다 작은 기종으로 1시간 안팎의 짧은 비행시간 동안 선보일 서비스는 기껏해야 신문이나 음료(스낵) 서비스가 전부다.

일각에서는 비싼 값을 내고 소형기를 탈 바에는 KTX특실을 이용하겠다고까지 한다.

에어필립 관계자는 "에어필립은 출범 모태는 소형 항공기임에도 합리적인 운임과 고품질 서비스 제공"이라면서 "항공기 기종이 작고, 비행시간은 짧지만 비행기 탑승 후부터는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서비스로는 승무원 밀착 서비스와 기내 안전 강화, 무상 스낵제공, 유아용 카시트 예약제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50인승 항공기는 최소 승무원 1명만 탑승해도 되지만 3명을 탑승케 해 밀착 서비스를 하고, 안전에도 신경쓸 방침이다.

또한 현재 무상으로 제공하는 스낵을 향후 지자체 특산품을 활용한 무상 기내식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