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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근무혁신 10대 제안 중 ‘연가사용 활성화’ 가장 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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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근무혁신 10대 제안 중 ‘연가사용 활성화’ 가장 잘 실천

- ‘관리자부터 실천하기’가 가장 저조, 올해 ‘정시 퇴근하기’ 중점 추진할 예정
- 일‧생활 균형 제고 위해 ‘지원금‧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강화’ 필요 (56.1%)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근무혁신 제안. 표=한경연 이미지 확대보기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근무혁신 제안. 표=한경연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주요 대기업이 정부의 ‘근무혁신 10대 제안’ 중 ‘연가사용 활성화’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반면, ‘관리자부터 실천하기’가 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올해 ‘정시 퇴근하기’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근무혁신 10대 제안은 일‧생활 균형과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해 2016년 정부가 마련한 것으로 장시간 근무관행, 일하는 방식, 일하는 문화의 3대 분야 및 하위 10대 제안으로 구성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600대 기업 일‧생활균형 제도 현황’(155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10대 제안 중 올해 ‘연가사용 활성화’(52.3%)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어 ‘정시 퇴근하기’(41.9%)와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23.9%), ‘건전한 회식문화’(20.6%) 순으로 답했다.

근무혁신 10대 제안 중 가장 실천되지 못하고 있는 사항으로는 ‘관리자부터 실천하기’(40.6%), ‘유연한 근무’(31.6%), ‘똑똑한 회의’(26.5%) 등을 꼽았다.

또한, 올해 근무혁신 10대 제안 중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정시 퇴근하기’(61.9%), ‘업무집중도 향상’(34.2%), ‘유연한 근무’(23.9%) 등 순으로 응답했다.

◇법정 의무 이상의 출산‧육아 지원하는 기업 81.3%


법정 의무 이상의 출산‧육아지원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올해 81.3%로 나타났다.

실시 중인 제도로 ‘여성 전용 휴게실 설치’(62.6%),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31.0%), ‘자동육아휴직제’(18.7%) 등이 있었다.

기업들은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근로자 로열티 제고’(43.7%), ‘출산‧육아로 인한 인력손실 방지’(26.2%)를 꼽았으며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핵심가치’ 때문이라는 응답도 16.7%에 달했다.

다만 제도 시행에 따라 ‘다른 직원들의 업무 부담 증가’(80.0%), ‘성과평가‧인사관리의 어려움’(1.9%), ‘휴직기간 동안 이직‧학업준비 우려’(1.9%), ‘휴직급여 등 인건비 상승’(1.3%)의 애로사항이 있다고 답했다.

◇유연근무제 실시하는 기업 절반 넘어


응답기업 중 유연근무제를 실시 중인 곳은 53.5%로 절반이 넘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기업(83개) 중 ‘시차출퇴근제’(66.3%)를 가장 많이 도입했고 ‘탄력근무제’(48.2%), ‘단축근무제’(19.3%), ‘재택근무제’(9.6%) 순(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기업은 ‘직무만족도 향상’(69.9%), ‘근로시간 단축’(36.1%), ‘생산성 향상’(27.7%) 등의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미도입 기업은 그 이유로 ‘업종‧조직의 특성상 도입 어려움’(50.0%), ‘직원 근태 등 인사관리가 어려움’(25.0%), ‘근무시간 차이로 내외부 소통 어려움’(16.7%) 등을 꼽았다.

◇아직은 저조한 남성 육아휴직…업무공백에 대한 대안 마련 시급

주요기업 10곳 중 7곳은 육아휴직자 중 남자직원 비율은 10%를 못 넘겼다.

기업은 남성 육아휴직 확대를 위해 ‘업무공백 대안 마련’(49.7%)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고 ‘직장 내 눈치 주는 문화 개선’(25.2%), ‘남성 육아휴직 할당제 도입’(11.0%) 등도 필요하다고 봤다. ‘휴직기간 급여 지원 확대’(9.7%)와 같은 경제적 요청은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았다.

추광호 한경연 실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일‧생활균형 제도 시행으로 많은 기업들의 근로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남성 육아휴직의 경우 업무공백에 대한 우려 등 애로사항도 존재한다”며 “제도 실시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워라밸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