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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전자 떠날까?… 6월 임시주총 후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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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전자 떠날까?… 6월 임시주총 후 윤곽

구광모 LG전자 상무. 사진=LG전자.
구광모 LG전자 상무. 사진=LG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LG ‘구광모호’가 본격 출범하면서 구 상무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구 상무가 LG전자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사업부에 남을지 여부는 이달 말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9일 임시주총을 열고 구광모 ID 사업부장 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구 상무는 지난달 20일 별세한 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남이다. LG그룹 특유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차기 후계자로 지목됐다. 구 상무는 임시주총에서 공식적으로 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반에 나설 전망이다. 이사회에 참석해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하며 사업 전략을 짜게 된다.

구 상무의 보직 변경은 임시주총이 끝난 후 정해질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이사선임 안건만 다룬다”라며 “ID 사업부장을 겸임할지 혹은 후임자에게 물러줄지는 주총이 끝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구 상무가 후임자를 구하고 LG그룹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을 이끄는 오너인 만큼 계열사가 아닌 지주사에 있어야 경영 전반을 살필 수 있어서다.

아버지 구본무 회장도 총수에 오르기 전 LG전자에서 LG그룹으로 이동했다. 구 회장은 1984년 LG전자 상무를 지내다 이듬해 LG그룹 회장실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4년 뒤 부회장에 올랐고 1995년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구 상무 또한 아버지와 비슷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승진 시기는 구 회장보다 빨라질 수 있다. 총수 공백 없이 구자경 회장으로부터 바로 자리를 이어받은 구 회장 때와 달리 현재 LG는 오너 자리가 비어있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구 상무가 초고속으로 승진할 거란 분석이다.

구 상무가 ID사업부장에서 물러날 경우 후임자에 대해서도 부서 내부 혹은 외부 등 다양한 시나리오고 있다.
현재 ID사업부는 구 상무가 사업 전체를 이끌며 개발과 해외영업, 상품기획 등 각 부문별로 담당 임원을 두고 있다. ID 개발은 우종진 상무, 해외영업은 김동필 상무, 상품기획은 김진규 상무가 맡는다.

한편, LG전자는 29일 임시주총에서 구 상무의 이사 선임과 함께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