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9일 임시주총을 열고 구광모 ID 사업부장 상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구 상무의 보직 변경은 임시주총이 끝난 후 정해질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이사선임 안건만 다룬다”라며 “ID 사업부장을 겸임할지 혹은 후임자에게 물러줄지는 주총이 끝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안팎에서는 구 상무가 후임자를 구하고 LG그룹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을 이끄는 오너인 만큼 계열사가 아닌 지주사에 있어야 경영 전반을 살필 수 있어서다.
아버지 구본무 회장도 총수에 오르기 전 LG전자에서 LG그룹으로 이동했다. 구 회장은 1984년 LG전자 상무를 지내다 이듬해 LG그룹 회장실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4년 뒤 부회장에 올랐고 1995년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구 상무 또한 아버지와 비슷한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승진 시기는 구 회장보다 빨라질 수 있다. 총수 공백 없이 구자경 회장으로부터 바로 자리를 이어받은 구 회장 때와 달리 현재 LG는 오너 자리가 비어있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구 상무가 초고속으로 승진할 거란 분석이다.
구 상무가 ID사업부장에서 물러날 경우 후임자에 대해서도 부서 내부 혹은 외부 등 다양한 시나리오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29일 임시주총에서 구 상무의 이사 선임과 함께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에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