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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2023년 열전 반도체 매출 2000억원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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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2023년 열전 반도체 매출 2000억원 달성"

-시장점유율 20% 목표
-가전부터 차, 선박까지 적용

LG이노텍이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전 반도체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LG이노텍.이미지 확대보기
LG이노텍이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전 반도체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LG이노텍.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LG이노텍이 2023년까지 열전 반도체 분야에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장 점유율로는 약 2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나노 다결정 소재를 적용한 열전 반도체를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하고, 가전에서 선박, 자동차로 적용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권일근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년 후 열전반도체에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열전 반도체는 전기를 공급해 냉각가열 기능을 구현하고, 온도 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컴프레서나 열선 없이 간편하게 냉각가열이 가능하고, 외부 온도의 변화에도 원하는 온도로 정밀하게 제어하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열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억7155만 달러에서 2020년 6억2673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열전 반도체를 미래 신사업으로 뽑고 시장 확보에 나섰다. 당장 내년 상반기부터 구미사업장에서 나노 다결정 소재를 적용한 열전 반도체가 양산에 들어간다.

나노 다결정 소재는 단결정 소재 대비 2.5배 이상 강도가 높아 진동으로 소재가 깨지기 쉬운 차량'선박 등에 사용 가능하다. 또 열저항을 최소화한 자체 모듈 구조를 적용해 단결정 열전 반도체 모듈 대비 냉각 효율이 30% 높다.

권일근 CTO는 “다결정 소재는 열전 반도체의 단점으로 꼽히는 소비 전력 문제를 해결해준다”며 “다결정 소재를 적용한 열전 반도체를 활용하면 에너지소비효율을 5등급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전 반도체의 소재뿐 아니라 소자와 모듈까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점도 LG이노텍만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LG이노텍 CTO산하 이형의 연구위원은 “시장점유율 1위인 일본 페르텍은 소재와 소자만 개발하고 있다”라며 “LG이노텍은 소재와 소자, 모듈을 개발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의 열전 반도체 모듈은 이미 10ℓ~45ℓ대 소형냉장고에 쓰이고 있다. LG전자 냉장고와 미국 월풀의 와인 셀러, 독일 도메틱 냉장고 등에 탑재됐다. 올해 말이나 내년 출시 예정인 LG전자 협탁 냉장고에도 열전 반도체가 적용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가전뿐 아니라 선박과 자동차로 점차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열전 반도체 기술은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폐열을 전기로 변환해 연료를 절감해 준다. 열전 반도체를 활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어 2020년부터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대기오염 배출규제 대응에 유리해질 수 있다.

자동차 또한 LG이노텍이 선박과 함께 주목하는 시장이다. 자동차 부품에는 열전 모듈이 활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LG이노텍의 열전 모듈을 장착한 냉·온장 컵홀더를 공개한 바 있다.

권일근 CTO는 “구체적인 회사명을 밝힐 순 없지만 이미 여러 자동차 부품 회사와 협업하고 있다”라며 “2022년에는 자동차와 선박에 적용하는 열전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