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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피해자 “손가락 연필깎이에 넣고 돌렸다”… 어린이들은 왜 잡혀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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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감학원’ 피해자 “손가락 연필깎이에 넣고 돌렸다”… 어린이들은 왜 잡혀갔나?

국가기관이었던 '선감학원'에 수감됐던 아동들이 심각한 학대와 강제노역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피해 아동만 5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국가기관이었던 '선감학원'에 수감됐던 아동들이 심각한 학대와 강제노역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피해 아동만 5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국가기관이었던 ‘선감학원’에서 수용된 아이들이 강제노역과 폭력에 노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이다. 퇴원한 것으로 공식 확인된 4700여명 중 830여명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이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선감학원 아동인권침해사건 결과발표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인권위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선감학원은 1942년 일제강점기 경기도 안산 선감도에 설립된 기관이다. 이후 1982년까지 국가 부랑아 정책에 따라 부랑아 강제 수용시설로 사용됐다.

선감학원에 수감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아동 수만 5000여명. 이들은 복장이 남루하거나 행동이 불량하다거나, 집주소를 모른다는 이유 등으로 경찰 혹은 공무원에게 끌려와 강제 수용됐다.

한번 수감되면 3년 이상 생활해야 나올 수 있었으며, 수용된 아동의 41%는 8~13세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선감학원 피해생존자인 김영배 선감학원 아동피해자 대책협의회 회장은 “말을 듣지 않으면 연필깎이에 손가락을 넣고 돌리는 등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구타와 고문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아동들은 염전 작업, 농사, 양잠, 석화 등 각종 노역에 시달려야 했으며, 식사도 제대로 주지 않고 착취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갑곤 선감학원아동폭력피해자대책협의회 회장은 이 같은 일들이 명백한 ‘국가범죄’에 해당하며 정부차원의 온전한 과거사 청산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