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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된 간편송금 기업들… 은행권 “걱정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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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된 간편송금 기업들… 은행권 “걱정 안해요”

올해 간편송금 이용 규모 100조원 넘길 듯
은행과 경쟁구도 형성? “수익에 도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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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들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들과 경쟁구도를 이룰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기우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1분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간편결제·송금 서비스 이용금액은 76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8.2% 늘었다. 이용 건수는 106만건으로 23.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각각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연간 이용 규모는 37조원.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진다면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는 공인인증서나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없이 비밀번호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신종 전자지급 서비스다.

국내서는 간편 송금 앱 ‘토스’의 성장세가 무섭다.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가 2015년 출시한 토스는 2016년 통합계좌 조회 서비스를 시작으로 2017년 신용관리 서비스와 부동산 소액투자 서비스, 올해 초 내 계좌 모두 찾기와 간편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토스는 이처럼 서비스 다각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해 종합 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와 네이버페이도 각각 카카오페이와 네이버 페이를 앞세운 간편송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간편송금 플랫폼을 갖고 있는 시중은행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이란 시각이 나오기도 한다.

은행들은 간편송금 업체들의 성장세를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이들 업체들의 결제 시스템은 은행의 결제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다. 매 결제마다 은행에 수수료를 지불하기 때문에 은행의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와 같은 간편송금 업체들은 금융업 라이센스가 없어 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고 은행과 겹치지도 않는다”며 “이들이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만만치 않아 은행 입장에서는 손해볼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들은 이들 업체와 협력해 금융상품 판매와 서비스 홍보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네이버페이와 손잡고 환전 이벤트를 선보였다. 신한은행 계좌를 네이버페이 결제 연결계좌로 사용하면 우대 환율을 적용하는 식이다.

Sh수협은행도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모바일 전용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사용자가 많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금융상품 판매 활로를 넓히겠단 전략이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