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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경제] ELS, ELB, DLS 구조화 상품은 '착한 사마리아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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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경제] ELS, ELB, DLS 구조화 상품은 '착한 사마리아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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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그래픽저널리스트 조수연
[글로벌이코노믹 조수연 그래픽 저널 전문위원] 무역분쟁과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금융시장에 골칫거리가 생겼다. 스티프너(Steepeners)로 알려진 구조화 상품 때문이다.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역전(Inverting)이 일어나지 않으면 고금리를 주는 1년 만기 구조화채권으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판매했다. 그러나 무역분쟁과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장단기 금리가 거의 근접(Flattening)함에 따라 약속수익률 보장이 위험해진 상황이다.

구조화 금융상품은 다양한 금융공학으로 만기, 가격과 수익률 구조 등 다양한 금융조건을 예측하고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약속한 손익을 주는 금융상품이다. 과거 동남아 금융위기 당시 한국금융기관이 당한 타이 바트화 구조화 상품, 은행이 중소기업에 환율을 베팅 대상으로 팔아서 소송에 휘말렸던 키코를 기억할 수 있다. 또 미국 금융위기를 일으킨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역사를 뒤흔든 구조화 상품이다.
금융투자협회의 통계에 의하면 5월 말 ELS, ELB, DLS, DLB의 잔고가 약 100조원에 이른다. 이른바 자산관리형 상품 잔고의 5%. EL은 주식 관련 구조화 상품이고 DL은 금리 등 파생상품과 관련된 구조화 상품이다.

최근처럼 시장이 오르락 내리락 할 때를 '변동성'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그 변동성이 높아지면 구조화 상품의 호기가 온다. 위험이 커지면 기대수익이 높아지는 원리로 약속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융공학 전문가가 고도의 수학으로 승률을 계산해서 고안한다.

구조화 금융상품은 엄밀히 말해서 '베팅'이라고 할 수 있다. 구조화 금융상품이 시장이 어려울 때 '착한 사마리아 금융'이 투자자들을 위해 고안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투자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조수연 그래픽 저널 전문위원 tiger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