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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의 인류의 스승] 석가모니·공자·소크라테스·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교집합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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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민의 인류의 스승] 석가모니·공자·소크라테스·예수의 삶과 가르침의 교집합을 찾아서

(41) 생이지지(生而知之) 학이지지(學而知之) 곤이지지(困而知之)

강정민(변호사·소설가)
강정민(변호사·소설가)
중용 제20장에 “혹생이지지 혹학이지지 혹곤이지지 급기지지일야(或生而知之 或學而知之 或困而知之 及其知之 一也)”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날 때부터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 알고, 어떤 사람은 고난을 통해 알게 되는데 마침내 알았다는 점에서 보면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공자는 어느 유형에 속할까요? 논어 술이편 제19장에 답이 있습니다. “나는 나면서부터 알았던 사람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여 부지런히 그것을 구한 사람이다(子曰 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 자왈 아비생이지지자 호고민이구지자야)”라는 것입니다. 공자는 15세에 천명을 궁구(窮究)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학문에 전념하여 50세에 천명을 깨달았습니다. 전형적인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인 것입니다.
석가모니는 어떻습니까? 석가모니는 29세에 출가하여 6년간 온갖 수행과 묵상을 통해 득도하였습니다. 소크라테스 또한 평생 지혜를 구한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였습니다. 예수는 어떨까요?

성경에 묘사된 바에 의하면 예수는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에 해당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온 존재가 바로 예수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장 1절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14절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는 것입니다. 예수 스스로도 “나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말하여 온 자”라고 말합니다(요한복음 8장 25절).

크리스천들은 예수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철썩같이 믿는 사람들입니다. 예수가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성경에 기록된 예수의 각종 기적과 부활에 관한 기사들은 예수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교묘하게 잘 꾸며낸 이야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동정녀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잉태되어 태어났다는 기록 또한 인간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상식을 통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의 가르침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예수의 가르침이 인간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예수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결론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는 생전에 “내가 내 자의로 말한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내가 말할 것과 이를 것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 나는 그의 명령이 영생인 줄 아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르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니라”고 말하였습니다(요한복음 12장 49·50절). 고린도전서 1장 21절에는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사람의 머리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므로 하나님이 계시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성경의 기록이 사실이라면 예수가 펼친 가르침은 반드시 인간의 수준을 벗어난 것이어야 합니다. 과연 예수의 가르침이 인간의 수준을 뛰어 넘는 것일까요?

저는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의 가르침의 교집합을 찾을 목적으로 스승들의 가르침을 공부해왔습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한 분 한 분의 가르침을 섭렵하고자 했다면 아마 평생 공부해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집합을 찾는 작업이다 보니 서로 다른 부분은 과감히 버려도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스승들의 기행(奇行)이나 이적(異蹟)도 그냥 읽고 넘어가면 됩니다. 제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오직 교집합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에는 분명 일정한 한계가 있습니다. 석가모니의 독화살의 비유, 공자의 죽음과 귀신에 대한 대답, 소크라테스의 사후 세계에 대한 기대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예수의 가르침에는 이런 한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수가 설파한 천국에 대한 가르침들은 인간의 사유를 뛰어넘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직접 느껴야지 제가 아무리 말해봐야 공염불에 불과합니다.
저의 소망은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생이지지자(生而知之者), 학이지지자(學而知之者), 곤이지지자(困而知之者) 중 어느 유형에 속하십니까? 강정민(변호사,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