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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방카슈랑스 수익 '비상등'…올해만 17%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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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방카슈랑스 수익 '비상등'…올해만 17% 하락

-보장성 보험 판매 늘리기 ‘눈치싸움’
“판매량 늘릴 뾰족한 대안 없어 고민”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국내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수수료 수익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은행들은 상품군을 늘리는 물량 공세를 펼치는 것 외엔 판매량을 늘릴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5월 말까지 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은 806억원으로 지난해 917억원보다 12%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해당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지난해 1~5월 299억원에서 올해 246억원으로 17.7% 줄었고 우리은행이 지난해 372억원에서 올해 360억원으로 3.2%, 하나은행은 지난해 246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으로 18.6% 각각 감소했다.

은행들의 방카슈랑스 판매량은 지난해 4월 세제 개편을 앞두고 절판 마케팅 효과를 본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축성 보험의 비과세 혜택이 줄어들 것으로 예고되자, 세제 개편 전 혜택을 보려는 가입자들이 지난해 1~3월 사이 급증했다. 이후 방카슈랑스 매력이 줄어들자, 이를 찾는 고객도 줄었고 수수료로 감소한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지난해 12월 모바일 방카슈랑스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초회 보험료는 지난 1분기 기준 1909만원으로, 우리은행(6억3621만원)의 33분의 1에 불과했다. 건수와 초회보험료 모두 기존 은행과 비교해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수익증권과 함께 대표 수수료 수익원으로 불린 방카슈랑스가 위축되면서 은행권에서 생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들은 보장성 보험 등의 비중을 늘려 가입을 유도하겠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판매를 다시 늘릴 방법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안다”며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보장성 보험 상품 등으로 상품군을 늘리는 건 은행들의 공통된 입장이지만 누가 먼저 출시할 지는 아직 눈치싸움 중”이라고 밝혔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