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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경제] 바이오젠 콜옵션 전략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논란에 대한 엉뚱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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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는 그래픽경제] 바이오젠 콜옵션 전략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논란에 대한 엉뚱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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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그래픽저널리스트 조수연
[글로벌이코노믹 조수연 그래픽 저널 전문위원] 바이오젠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 신경계 중증치료제를 개발 생산하며 시장가치가 692억달러에 이르는 바이오제약 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과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에 참여하면서 이면으로 2018 6월 만기인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보유했다.

바이오젠은 6월 말 콜오셥 행사를 통보했고 수조원대의 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 과정에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면 콜옵션계약을 표면화하고 대규모 평가이익을 회계에 반영하면서 삼성물산 합병과정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금 논란은 복잡한 양상을 더해가고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된 '콜옵션'이란 미래에 어떤 가격조건이 충족될 경우 그 거래를 일으킬 권한을 가지는 것으로 그 권한을 지금 시점에서 계약에 담거나 거래소 시장에서 사고파는 것이다. 여론 분위기에 따라 '콜옵션'이 암흑가의 거래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거래 계약에서 이면계약의 형태가 많지만, 콜옵션, 풋옵션은 이미 오래전부터 활용되어왔다. 옵션의 개념을 과학화한 블랙 숄즈 모형은 1997년 노벨상을 받기도 했고 콜옵션, 풋옵션은 현대 금융부문에서 빠질 수 없는 첨단소재이기도 하다. 이른바 구조화 금융상품 제조에는 어김없이 응용된다.

사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논란도 옵션의 개념에 들어있는 '실현 가능성'을 놓고 벌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옵션의 회계 이용이냐 악용이냐의 문제로 해석될 수도 있다. 옛 이야기에 '제 손안에 새가 죽은 새입니까? 살아있는 새입니까?'라고 묻는 것과 같은 질문인지도 모른다. 결국 시대정신의 잣대가 답일 수 있다는 것이다. 회계 원칙도 시대정신에 따라 달리 해석되고 변화한다. 현자의 지혜로 회계논란의 결과에 시대정신이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


조수연 그래픽 저널 전문위원 tiger6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