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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상장 샤오미, 시총 500억달러…LG전자 매출의 30%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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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상장 샤오미, 시총 500억달러…LG전자 매출의 30%불과

샤오미의 홍콩 항셍지수 첫 성적표가 실망스런 결과를 안겨 주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IPO 결과만으로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자료=샤오미이미지 확대보기
샤오미의 홍콩 항셍지수 첫 성적표가 실망스런 결과를 안겨 주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IPO 결과만으로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자료=샤오미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올해 초 중국 기업 사상 최고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예상됐던 샤오미의 홍콩 항셍지수 첫 성적표가 예상 주가인 17홍콩달러(약 2415원)에 미치지 못하며 고객들에게 실망스런 결과를 안겨 주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상장 계획을 발표하던 샤오미의 기업 가치는 최대 1100억달러(약 122조6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통상 기업 상장 시 전체 주식의 10~15% 가량을 매각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홍콩 증시에 상장되는 샤오미의 주식 규모는 최대 165억달러(약 18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예상치를 배경으로, 샤오미의 홍콩 상장은 지난 2010년 204억달러(약 22조7500억원)를 기록하며 상장한 AIA그룹 이후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최대 기업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샤오미는 2017년 1분기 3.6%에서 2018년 8.2%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2013년 4.8%의 점유율로 세계 4위를 기록하던 LG전자가 올해 1분기 3.3%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여러 경쟁 업체와 함께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다수의 해외 시장에서 이익을 확대해온 샤오미의 능력에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표를 던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였다.

하지만 첫날 샤오미의 장 초반 주가는 6% 하락한 채 시작해 목표 IPO 가격 근처까지 반등했으나 최종 16.8홍콩달러로 마감했다. 그리고 이 수치는 샤오미가 올해 초 제조사에게 IPO 계획을 발표할 때 예상한 1000억달러보다 훨씬 낮은 500억달러(약 55조7800억원)의 시가 총액을 제공했다.

그런데 이러한 샤오미의 성적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애널리스트도 있다. 샤오미의 매출은 지난해 158억달러(약 17조원)를 넘겼으나, 이는 LG전자의 60조원에 비하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었으며, 특히 투자자들이 주요 시장에서의 수익성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며 열기가 식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거둔 샤오미의 성적은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저평가와 고평가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는 가운데 결국, 이번 IPO 결과만으로는 샤오미에 대한 장기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으며,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샤오미는 여전히 애플과 삼성 등 브랜드에 비해 여전히 소규모 업체에 불과하다. 샤오미가 애플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자리매김할 때 그 가치는 다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