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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숙이니, 가격이 내려가네”…홈플러스 스페셜 ‘서울 1호점’ 목동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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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숙이니, 가격이 내려가네”…홈플러스 스페셜 ‘서울 1호점’ 목동서 오픈

홈플러스가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합쳐 만든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 '홈플러스 스페셜'이 12일 목동에서 문을 연다. 사진=홈플러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홈플러스가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합쳐 만든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 '홈플러스 스페셜'이 12일 목동에서 문을 연다. 사진=홈플러스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홈플러스의 새로운 대형마트 모델인 홈플러스 스페셜(Homeplus Special) ‘서울 1호점’이 목동에서 오는 12일 문을 연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새로운 형태의 대형마트가 서울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지난달 문을 연 대구점과 서부산점에 이은 3호점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과 창고형 할인점 등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ybrid Discount Store)’다. 소량 구매하는 1인 가구와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를 모두 겨냥했다.

◇ 매대 간격 넓히고 대용량·차별화 상품 늘려

홈플러스 스페셜은 매장 내 매대 간 간격을 기존 홈플러스 매장보다 많게는 22%까지 늘렸다. 대형 쇼핑카트가 양쪽으로 오갈 때도 부딪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매대 간 간격이 넓어진 만큼 매대 면적은 줄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고객이 많이 찾는 상품을 중심으로 상품 종류를 기존 2만2000여종에서 1만7000여종으로 줄였다. 각 매대 상단에는 소용량 낱개 포장 상품을, 매대 하단에는 ‘가성비’가 뛰어난 대용량 상품이나 홈플러스에서만 살 수 있는 차별화 상품을 진열했다.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만 판매하는 차별화 상품의 숫자는 2400여종에 달한다.

이 같은 진열 방식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주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FGI(Focus Group Interview, 표적집단면접) 결과에 따른 것이다. 창고형 할인점에서 쇼핑한 뒤에 대용량으로 사기가 꺼려지는 신선식품이나 간단한 찬거리를 사러 집 근처에 있는 또 대형마트를 찾는다는 의견을 반영했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은 “보다 쾌적한 쇼핑 환경을 조성하고 1~2인 가구의 핵가족이 찾는 소용량 상품부터 ‘가성비’ 높은 대용량과 차별화 상품까지 갖춰놓은 만큼, 대용량 상품만 판매하는 인근의 창고형 할인점과 경쟁해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스·팔렛드 진열로 진열 업무 1/10으로 줄여

홈플러스 스페셜은 생수, 대용량 휴지 등 무겁거나 부피가 큰 상품을 팔렛트 위에 진열했다. 속옷, 모자, 가방, 견과류, 건어물 등은 박스 채로 진열했다. 직원들은 팔렛트나 박스에 진열된 상품이 모두 없어질 때까지 추가 진열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대형마트에서는 매대에서 상품이 조금만 나가도 점포 직원들이 상품을 채워 넣는 속칭 ‘까대기’ 작업이 수시로 이뤄졌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박스 단위 진열(RRP·Ready to Retail Package)이나 팔레트 진열 방식을 도입해 이런 업무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김 상품부문장은 “효율성이 강조된 진열방식이 직원들의 피로도를 덜고, 나아가서는 ‘워라밸’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서부산점 매출·객단가 상승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과 서부산점은 홈플러스 스페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두 매장이 지난달 문을 연 뒤 지난 8일까지 올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2% 상승했다. 고객들이 한 번에 쇼핑한 금액(객단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높아졌다.

홈플러스는 수도권, 광역도시, 전국 주요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다음달 말까지 10개 점포, 올해 안에 2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임 사장은 “변화하는 대내·외 유통 환경 속에,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담았다”며 “전국 곳곳 고객들께 찾아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그 성공 경험을 고객과 협력사, 2만5000명의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