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갈 길 바쁜' STX조선, 수주 또 놓치나

공유
1

[글로벌-Biz 24'갈 길 바쁜' STX조선, 수주 또 놓치나

-RG 발급 지연..현대미포조선 어부지리 가능성

STX조선해양이 지지부진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으로 인해 눈앞에서 일감을 놓치게 생겼다. 사진=STX조선이미지 확대보기
STX조선해양이 지지부진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으로 인해 눈앞에서 일감을 놓치게 생겼다. 사진=STX조선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STX조선해양이 지지부진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으로 인해 눈앞에서 일감을 놓치게 생겼다.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수주 허가를 받지 못해 대만과의 건조계약 체결 의향서(LOI)를 취소한 데 이어 싱가포르선사와의 수주 계약마저 불투명해진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선사 퍼시픽캐리어스리미티드(Pacific Carriers Limited, PCL)는 STX조선해양에 5만DWT급 중형유조선 3척 건조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신규 선박은 오는 2020년 초 인도 예정으로, 선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선이 이번 수주를 최종 확보하기 위해서는 RG 발급 과정을 거쳐야 한다.

KDB산업은행은 최근 STX조선의 신규 수주 선박에 대한 RG 발급을 불허 또는 보류 중이다. STX조선이 약속한 자구계획안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수주를 허가해 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STX조선은 지난 4월 산은에 제출한 자구안에 따라 생산직 6개월 무급휴직을 진행 중이며, 고정비 40% 절감을 충족하기 위해 인건비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유효 자산 매각, 특수선 사업부 정리를 통해 유동성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런데도 산은은 자구안 이행률이 부족하다고 판단, 신규 수주를 불허하고 있다.
STX조선의 RG 발급이 늦어지면 이번 수주 건은 현대미포조선 등으로 넘어갈 확률이 크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박도 중형 유조선인 MR탱커다.

업계 관계자는 “RG발급이 늦어지면서 STX는 대만 선사와의 LOI도 취소했다”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수주 확보가 절대적인데 RG 발급이 지연되면서 수주 불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STX조선에 남아 있는 일감(수주잔량)은 옵션 포함해 총 17척(옵션포함)이다. 내년 3~4분기까지 일감은 확보한 상태지만 올해 신규 수주는 단 한건도 없다.

STX조선이 건조계약 체결 의향서만 맺어둔 채 RG 발급만 기다리고 있는 중형 유조선만 10여척에 달한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