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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음료의 왕 코카콜라(Coca Cola)… 2차대전 군납으로 세계화 성공, 워런 버핏 2단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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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음료의 왕 코카콜라(Coca Cola)… 2차대전 군납으로 세계화 성공, 워런 버핏 2단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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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음료의 왕 코카콜라(Coca Cola)… 2차대전 군납으로 세계화 성공, 워런버핏 2단계 도약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코카콜라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209억병이다.

세계 인구 세 명 중 한 명은 매일 한 병의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1886년 미국 애틀랜트 팸퍼튼이라는 한 약사가 창업했다.

1892년 약국의 경리였던 에이사 캔들러(Asa Candler)가 회사를 인수했다.

그런 다음 코카콜라 상표등록을 하고 조지아 주에 국한되었던 판매망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에이사 캔들러는 또 진통제로 개발된 코카콜라를 오늘날과 같은 청량음료로 바꾸었다.

코카콜라 원액을 만들어 코카콜라의 문을 연 팸버튼을 개척자라고 한다면 캔들러는 기업의 틀을 만들고 반석 위에 올린 실질적인 창업자라고 볼 수 있다.

그는 1916년 선거에서 애틀랜타 시장에 당선됐다.
시민들이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코카콜라를 일으킨 공로를 높이 사 표를 몰아주었던 것이다.

시장에 부임하면서 그는 코카콜라를 떠났다. 개인재산은 애틀랜타 시와 동생이 총장으로 있던 에모리 대학에 대부분 기부했다.

1919년에는 코카콜라 주식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었다.

기업경영에 관심이 없던 자녀들은 2500만달러의 가격으로 주식을 전량 어니스트 우드러프(Ernest Woodruff)에게 넘겼다.

그때부터 코카콜라는 Woodruff 가문이 경영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어니스트의 아들 로버트 우드러프가 코카콜라 회사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1941년 미국은 2차대전 참전을 선언했다.

바로 그때 로버트 우드러프가 나서 코카콜라가 전략물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

우드러프는 미군의 수장이었던 아이젠하워와 마셜장군을 설득하여 군인들에게 콜라를 먹이도록 했다.

그 둘은 콜라 맛을 아는 남부 출신이었다. 명분은 군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킨다는 것이었다. 사치품으로 분류되던 콜라를 전장에서도 마실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군인들에게 안정감과 자긍심을 줄 수 있다는 논리였다.

콜라는 또 작전지역에서 식수용 물을 대체하는 효과도 적지 않았다. 생수가 없던 시절 소독된 상태로 병째 운반되는 콜라가 물 대신 위생적으로 갈증을 해소하는 보완재 역할을 했다.

우드러프의 진짜 숨은 뜻은 전 세계를 누비는 전장의 미군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었다. 1940년대 미국의 콜라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었다. 미국 소비자만으로는 곧 한계에 봉착한다고 보았던 것.

2차 대전은 콜라를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물실호기였다. 우드러프는 군납품을 따내기 위해 군인들에게 판매하는 콜라의 가격을 병당 5센트로 낮추었다. 또 작전지역 인근에 대규모 공장을 무더기로 지어 전 세계 모든 전장에서 미군들이 언제든지 콜라를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일본 오키나와에도 콜라가 보급됐다. 앞선 1차 대전 때는 콜라회사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전시 특수 상황이라며 정부가 설탕 공급을 제한하는 바람에 제대로 생산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우드로프는 2차 대전에서 또다시 손실을 입을 수는 없다면서 콜라의 군납을 먼저 제안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선제대응으로 코카콜라는 2차 대전 중에도 설탕을 무한대로 공급받을 수 있었다. 군인의 사기를 염려한 정부와 판촉을 노린 우드러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코카콜라는 정식으로 군사작전용 필수물자로 간택되기에 이른다.

1945년 종전 때까지 군인들에게 공급한 콜라가 50억병이 넘는다. 입에 콜라를 물고 전투를 벌인 전승국 미군의 모습은 세계의 화제가 됐다. 그 콜라 속에 신비의 힘이 감추어져 있다는 말도 나돌았다. 이후 콜라는 세계의 음료가 됐다. 해외판매 덕에 코카콜라도 일약 정상의 기업으로 올라섰다. 포천 기업순위에서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콜라의 건강 유해설이 나돌면서 최근에는 다소 위축되어 있다.

지금 코카콜라의 실질적인 주인은 투자의 달인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다. 1988년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워런 버핏은 매일 아침 세 병 이상의 콜라를 마신다. 콜라의 건강 유해설을 차단하기 위한 몸부림일 것이다. 코카콜라는 이런 제스처를 뛰어넘어 실제로도 몸에 좋은 콜라를 만드는 데 명운을 걸고 있다. 워런 버핏과 코카콜라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김대호 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