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스트코를 가면 쇼핑 이외에 또 하나 즐거움이 있다. 바로 1.5달러짜리 핫도그 세트 메뉴이다. 정확히 '폴리쉬 핫도그'라는 명칭으로 판매되던 대표적인 저가의 한 끼 식사를 이제는 볼 수 없게 됐다. 코스트코가 이를 '식물성 단백질 샐러드'와 '유기농 치즈버거'로 메뉴를 바꾸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코스트코에도 2000원짜리 핫도그 세트가 있다. 또 미국이나 유럽의 코스트코에도 폴리쉬 핫도그와는 별도로 '핫도그와 음료' 메뉴가 있고 이 역시 1.5달러다. 즉, 1.5달러짜리 저가의 식사는 안 없어진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핫도그 자체가 다른 것도 아닌데 코스트코의 고객들이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덴마크 신문인 메트로는 이를 '브랜드에 대한 향수'라고 표현했다. 비록 저가의 핫도그였지만 '폴리쉬 핫도그'가 없어지는 것에 고객들이 화를 내는 것이지 먹을 게 없어서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브랜드의 가치는 이렇게 단돈 1.5달러에도 엄청난 것일 수 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