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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내년 다이어트 햄 시장 진출한다…2020년까지 적색육 리스크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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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내년 다이어트 햄 시장 진출한다…2020년까지 적색육 리스크 해소

김숙진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 부장이 13일 충북 진천군 육가공공장에서 진행된 'CJ VOYAGE' 행사에서 가공육 제품군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임소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김숙진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 부장이 13일 충북 진천군 육가공공장에서 진행된 'CJ VOYAGE' 행사에서 가공육 제품군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임소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CJ제일제당이 ‘햄’ 메뉴로 식문화 혁신을 다시 한 번 선포했다. 다이어트 햄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동시에 ‘메인 메뉴형’ 냉장햄 소비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2022년까지 ‘The더건강한 햄’ 브랜드 매출 3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3일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육가공공장에서 ‘CJ Voyage’ 행사를 개최하고, 신제품 ‘The더건강한 바이스부어스트’와 ‘The더건강한 이탈리안통베이컨’의 생산 공정을 공개했다.
그간 비엔나, 사각햄, 라운드햄 등이 아이 반찬용으로 인기를 끌며 냉장햄 시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조리 간편성과 활용도가 높은 v프랑크, 베이컨 제품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CJ제일제당은 현재 9400억원대 냉장햄 시장을 2020년 1조1000억원대, 2022년에는 1조3000억원대까지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신선마케팅담당 부장은 이날 “햄이 더 이상 아이들을 위한 반찬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서구처럼 부부나 가족의 주말 홈브런치, 홈술, 홈파티, 캠핑 등 메인 요리로 다양하게 즐기는 새로운 식문화가 확산될 것”이라며 ”최근 출시한 메인 메뉴형 신제품 ‘The더건강한 바이스부어스트’와 ‘The더건강한 이탈리안통베이컨’을 중심으로 냉장햄 시장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CJ제일제당은 이날 2019년 햄제품을 통해 ‘다이어트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2019년에 다이어트 시장 진입을 검토 중”이라며 “다이어트 라인업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출시 내용이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어떤 제품으로 어떤 경로에 맞게 (출시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까지 ‘적색육’ 리스크를 해소하고 향후 ‘화이트 미트’ 시장과 대체 단백질 시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CJ제일제당의 청사진은 2010년 전분과 합성아질산나트륨, 합성보존료(소브산칼륨), 합성착향료, 합성산화방지제 등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5가지 첨가물을 뺀 프리미엄 냉장햄 ‘The더건강한 햄’ 출시부터 시작된다.

당시 CJ제일제당은 5년간의 R&D 연구개발 끝에 돈육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여 고기 본연의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살렸고, 식물성 소재인 샐러리즙을 발효시켜 합성아질산나트륨을 대체했다.

The더건강한햄은 브랜드 론칭 1년 만에 매출 400억원을 돌파했다. 분절햄, 프랑크소시지, 라운드햄 3개 제품으로 시작했던 제품 라인업도 비엔나소시지, 슬라이스햄, 김밥햄, 베이컨, 베이컨스테이크 등으로 대폭 늘렸다.

CJ제일제당 'The더건강한햄' 더건강한 델리카트슨 시리즈 제품 사진. 사진=임소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CJ제일제당 'The더건강한햄' 더건강한 델리카트슨 시리즈 제품 사진. 사진=임소현 기자.

이어 대상 청정원 ‘건강생각’, 롯데푸드가 ‘엔네이처’ 등 프리미엄 냉장햄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적색육으로 만든 햄과 소시지 육가공품을 발암물질 1군으로 지정하면서 육가공 시장은 침체기를 겪었다.

송민석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육가공담당 연구원은 “보통 햄이 붉은색을 띠는 것은 아질산나트륨이라는 합성 첨가물을 첨가했기 때문”이라며 “CJ제일제당은 샐러리 분말 즙을 발효시켜서 천연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그것마저 빼서 하얀색을 띨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햄이 단순히 밥 반찬이나 고기 대체 제품의 개념이 아니라 소비자의 새로운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에 필요한 제품으로 포지셔닝해, 이제는 ‘햄을 메인 메뉴로 즐기는 식문화’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이날 생산과정을 공개한 ‘The더건강한 바이스부어스트’와 ‘The더건강한 이탈리안통베이컨’은 최근 또다시 변화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후랑크와 베이컨 카테고리 제품이다.

냉장햄 소비가 사각햄, 비엔나 등 아이 반찬용 위주 제품에서 프랑크, 베이컨 등 조리가 간편한 메뉴형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발맞춰 출시됐다.

1~2인 가구,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와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미코노미(Me’conomy)’ 트렌드 확산에 따라, 언제 어디서든 근사한 ‘메인 메뉴’로 즐길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제품에 적극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약 9400억원 규모의 국내 냉장햄 시장(링크 아즈텍 2017년 기준)에서도 프랑크와 베이컨의 성장세는 특히 눈에 띈다. 과거 어린이 반찬이나 간식용으로 인기를 끌었던 사각햄과 비엔나는 소비가 계속 줄어드는 반면, 프랑크는 2014년 1710억원에서 지난해 1980억원으로 16%, 베이컨은 2014년 640억원에서 지난해 840억으로 31% 가량 성장했다.

‘The더건강한 바이스부어스트’는 ‘하얀 소시지’라는 의미의 독일 바이에른 지방 전통 프랑크를 구현한 제품이다. 허브와 후추의 풍부한 맛과 향이 일품으로, 스팀 공정 방식으로 만들어 담백하며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다. 여유로운 홈브런치, 안주 플래터, 홈술 등 가벼운 식사나 야식으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The더건강한 이탈리안통베이컨’은 이탈리아식 베이컨 판체타(Pancetta)의 레시피를 적용한 제품이다. 미국, 유럽 등 서구에서 볼 수 있었던 두툼하고 먹음직스러운 큰 덩어리 베이컨에 10시간 숙성 과정과 참나루 훈연을 거쳐 토핑으로 향긋한 후추, 바질과 갈릭 등 천연 향신료를 올렸다. 통으로 또는 썰어서 구워 가니쉬와 곁들이면 멋스러운 한끼 메인 메뉴가 된다.

지난 5월 출시된 이 제품들은 이미 출시 한 달 만에 3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김 부장은 “식탁의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서 ‘메인 메뉴’ 구현이 가능한 ‘The더건강한 바이스부어스트’와 ‘The더건강한 이탈리안통베이컨’ 신제품으로 시장 성장에 가속도를 붙여 2020년 1조1000억원대, 2022년에는 1조3000억원 규모까지 냉장햄 시장을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특히 ‘The더건강한 햄’을 2020년 2000억원대, 2022년까지 매출 3000억원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