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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연속 파업' 에어 프랑스-KLM 부도 위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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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연속 파업' 에어 프랑스-KLM 부도 위기설

네덜란드 언론, "인적 쇄신으로 극복 못하면 결국 파멸" 공개 경고

에어프랑스-KLM 로고.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에어프랑스-KLM 로고.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최고경영자(CEO) 공백 장기화와 거듭된 조종사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에어 프랑스-KLM이 부도 위기설에 휘말렸다.
디텔리그라프 등 네덜란드 언론들은 13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조종사협의회와 네덜란드항공기술협회의 공개서한을 인용해 "에어 프랑스-KLM이 현재의 위기를 인적쇄신을 통해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파멸에 이르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신자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으로 되어 있는 이 서한은 "비록 프랑스 정부가 다수의 지분과 의결권의 상당 부분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 4명의 전직 CEO들이 프랑스인들이었음에도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이번에야말로 항공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지명되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사베나, 알리탈리아 등의 파산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섬뜩한 경고를 보냈다.

사베나는 지난 2001년 파산한 벨기에의 국영항공사이고 알리탈리아는 지난 2009년 투자 컨소시엄에 매각된 이탈리아 항공사다. 결국 사베나나 알리탈리아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도' 내지는 곧 '파산'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경고는 결코 가벼운 무게로 다가오지 않는다.

에어프랑스-KLM은 에어프랑스가 2004년 네덜란드의 KLM을 인수하여 탄생한 항공사로 운영수입은 세계 최대, 여객 운송거리 세계 3위인 메머드급 항공사다. 그러나 저가항공사 및 중동의 항공사들에 밀려 고전하다가 2017년 경영진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며 수차례 파업을 거듭했다.

이번 네덜란드 조종사협의회와 네덜란드항공기술협회의 공개서한은 한편으론 네덜란드 출신 CEO 임명에 대한 희망으로 볼 수도 있으나 '부도'라는 역린을 건드리며 에어프랑스-KLM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