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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상징' 칼 모습 생생한 여수 오림동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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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상징' 칼 모습 생생한 여수 오림동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331)]

여수 오림동 암각화이미지 확대보기
여수 오림동 암각화
5호 고인돌 덮개돌에 인물상, 돌검 등을 새겨 놓았다. 가운데 면의 중심에는 자루달린 석검과 인물상 2인이 새겨졌고, 그 아래와 옆에 여러 종류의 물상들이 새겨졌다. 석검 암각화는 경북 영일 인비동·흥해 칠포리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오림동 암각화의 석검은 칼끝을 아래로 하여 비스듬히 서 있고 칼날은 인비리 암각화와 마찬가지로 이중선으로 처리되었다.

칼 왼쪽에 가는 선으로 두 사람의 모습을 묘사하였는데, 한 명은 다리를 벌리고 서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다리를 굽혀 앉아 두 팔을 앞으로 내밀고 있다.
이를 석검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는 형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며, 석검이 조상을 의미하고 인물상들이 조상에 어떤 물건을 바치거나 기원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칼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에서 칼이 권력 또는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오림동 고인돌 8호 고인돌과 5호 무덤방에서도 비파형 동검편이 출토되는데, 무구(석검 또는 석촉) 같은 것은 죽은 자의 권위와 신분을 상징하는 의장구로 고인돌 등 청동기시대 분묘에서 일반적으로 부장되는 유물이다. 무구 등의 부장품이 피장자의 권력과 신분을 상징하며 이를 계속 보장받으려는 의지를 가진 것이라면, 고인돌 덮개돌에 새겨진 석검 암각화도 같은 의미라고 생각된다.

청동기 중후기 기원전 4-6세기로 추측된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