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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전도사' 권영수, 구광모표 '뉴LG' 새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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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전도사' 권영수, 구광모표 '뉴LG' 새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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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부회장. 사진=LG이미지 확대보기
권영수 부회장. 사진=LG
구광모 LG 회장이 첫 인사를 단행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LG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공동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권 부회장은 향후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에서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워온 경험을 토대로 구 회장표 ‘뉴LG’의 밑그림을 그릴 전망이다.

◇ 구광모·권영수, 공동 대표체제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16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같은 날 하현회 ㈜LG 부회장은 LG유플러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인사로 LG는 구 회장과 권 부회장의 공동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39년간 한 회사에 몸담아온 LG맨이다.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32세에 LG전자 최연소 부장을 달고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LG전자 재경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LG필립스LCD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LG그룹 계열사들을 두루 거쳤다.

특히 그룹의 신사업을 주도하며 탁월한 경영 성과를 보여줬다. 2007년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취임 후 브라운관 사업의 부진 속에 액정표시장치(LCD)에 과감한 투자를 추진했다. 그 결과 4분기 연속 적자였던 회사를 2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세웠다.

LG디스플레이에서의 성공은 LG화학에서도 이어졌다. 전지 사업은 고(故) 구본무 회장이 부회장이던 1992년 영국에서 샘플을 가져와 연구를 시작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분야다. 구 회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보여준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해 권 부회장에게 사업을 맡겼다.

권 부회장은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다. 권 부회장의 취임 이후 LG화학은 2차 전지 시장에서 꾸준히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해왔다. 한국 오창과 미국 홀랜드에 이어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에도 투자를 진행해 선두 지위를 지켰다.

◇ 권영수 성공 'DNA', 구광모 '신사업' 안착 지원

권 부회장은 그룹 내 유명한 학구파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을 처음 맡았을 때 전문 서적을 읽으며 사업 지식을 쌓는데 매진했다.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회사 제품을 팔려면 기술 임원들과 격 없이 토론할 정도로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게 그의 경영 철학이다.

핵심 계열사를 거치며 쌓은 경험과 함께 글로벌 인맥도 권 부회장의 자산이다.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CEO를 재직하며 애플과 시스코 등 기업들과 인맥을 쌓아왔다. 2008년부터 2년간 15차례나 전용기를 이용할 정도로 글로벌 경영에 적극적이었다. 권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체제의 조기 안착을 지원할 적임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향후 LG는 권 부회장의 선임으로 신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구 회장의 신사업 육성 의지가 권 부회장의 숙력된 경험을 만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LG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보사노바로보틱스와 SG로보틱스 등 로봇 관련 스타트업 인수에만 96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오스트리아 자동차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며 전장 부품 강화에 나섰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