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스페인산 로제 와인, 프랑스산으로 둔갑해 유통

공유
1

스페인산 로제 와인, 프랑스산으로 둔갑해 유통

EU집행위원회, '불법 유통' 1000만병 적발

시원스럽게 키핑된 로제 와인.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시원스럽게 키핑된 로제 와인.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스페인산 로제 와인이 지난 몇 년 동안 프랑스산으로 둔갑해 시장에 유통되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 시간) 지난 2015년 말 스페인산 로제 와인이 프랑스산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다는 혐의가 부각 된 이후 경쟁총국을 통해 2016년 179곳, 2017년 564곳 등 총 743곳의 로제 와인 제조업체를 전수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1000만 병에 달하는 스페인산 로제 와인이 프랑스산으로 둔갑해 시장에 유통되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전체 와인 제조업체 중 2016년 22%, 2017년 15%에 달하는 곳에서 이 같은 불법행위가 자행됐다고 경쟁총국은 지적했다.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경쟁총국은 시장에서 프랑스산 로제 와인이 스페인산 로제 와인의 인기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제 와인 애호가들은 봄과 여름에 로제 와인을 주로 마시며 샤토 라 고르돈, 라 샤펠 고르돈 등을 선호한다. 색깔은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섞어 놓은 것 같지만 유럽에서는 이 두 와인을 섞는 것을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분홍빛을 띠는 로제 와인은 화이트 와인처럼 가볍고 신선한 맛을 낸다. 그러나 보존 기간이 짧아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 당연히 더운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페인의 로제 와인은 보존 기간이나 신선한 맛 등에서 프랑스산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