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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좁은문 '활짝'…개미 대형부동산 투자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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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좁은문 '활짝'…개미 대형부동산 투자길 열려

정부 규제 완화, 국내 리츠 상장 잇달아
전문가 "싱가포르 등 해외리츠도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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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정부규제 완화에 힘입어 리츠가 활기를 띠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진했던 국내 리츠(REITs) 시장이 공모 시장 확대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작년 기준 31조8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해 5조원 규모에 불과했던 10년 전에 비해 6배 넘게 성장했다. 배당수익률도 연평균 5%를 웃돈다.

리츠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부동산펀드와 유사하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돼 현금성이 좋다.

대체투자 상품이자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는 상장된 주식을 거래한다는 점에서 배당수익 외에 주식 차익과 환 차익을 취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투자상품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 일정 시점에 확정된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대부분 리츠회사는 순이익 90% 이상을 배당할 경우 법인세를 면제 받기 때문에 투자자를 위한 배당을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안의 하나로 부동산에 쏠린 유동자금을 간접투자상품으로 분산시키고 있다.

국토부도 연내 비개발·위탁관리형 리츠 예비심사를 생략하기로 해 상장심사 기간을 줄였다. 또 일반 투자자들에게 리츠 우선주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엔 건설사, 부동산디벨로퍼 등도 리츠 시장 활성화에 뛰어들었다. 오는 10월부터는 퇴직연금(확정급여형)으로 리츠 투자가 가능해진다.

정부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최근 들어 리츠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로선 상장을 주관해 수수료를 얻는 동시에 투자자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해 고객 기반을 넓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 상장된 리츠는 현재 에이리츠 (5140원 상승 60 1.2%) 케이탑리츠 (919원 상승 13 1.4%) 트러스제7호 (2940원 상승 25 -0.8%) 모두투어리츠 (3480원 상승 25 0.7%) 이리츠코크렙(4520원 상승 50 1.1%) 등 5개다.

지난달 27일 NH투자증권은 이랜드리테일이 뉴코아아울렛의 매출 상위권 3개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보유한 부동산투자회사 이리츠코크렙을 상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성남시 판교 알파돔시티4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알파돔리츠를 공모 청약한다. 홈플러스 지점 40여 개를 기초자산으로 한 홈플러스리츠 또한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가 주관사를 맡아 상장 작업에 착수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전과 달리 최근 상장하는 상품은 규모나 자산가치 면에서 탄탄해졌다"며 "리츠산업이 활성화된다면 시장 안정화와 개인자산의 투자 리스크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리츠도 눈길…"싱가포르·호주 리츠 유망"


글로벌 리츠 국가별 지수 수익률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리츠 국가별 지수 수익률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글로벌 리츠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리츠 배당 수익률이 국가별 국채 10년물 보다 최소 1.7%포인트는 높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싱가포르 리츠(S-REITs), 호주 리츠(A-REITs)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국가별 배당을 포함한 리츠 지수의 수익률을 보면 호주와 싱가포르의 리츠가 주식의 약 7%포인트를 상회한다"면서 "싱가포르 리츠는 데이터 센터, 오피스, 호텔 관련 리츠회사가 더욱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리츠는 리츠(REITs)는 ▲사무실(Office) ▲상가(Retail) ▲산업용(Industrial) ▲숙박시설(Hospitality) ▲거주용(Residential) ▲헬스케어(Healthcare) ▲특수형(Specialized) ▲혼합형(Diversified) 등 8가지 상품으로 구성된다.

특정지역에서 벗어나 여러 국가의 부동산 시설에 투자하거나 기존과 다른 새로운 부동산 시설에 투자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

글로벌 리츠의 시장 규모는 약 1.7조달러(USD)로 미국 약 1.1조달러(65.7%), 일본 1071억달러(7.2%), 호주 903억달러(7.0%) 등이다. 이밖에도 영국, 프랑스, 캐나다, 싱가포르가 각각 1.9~4.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리츠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분야별 팁이 필요하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별로 경제상황, 세법, 금리 및 부동산 정책 등이 달라 부동산 투자 시 참고할 만한 지표를 일률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면서 "상업용 및 도심 사무실의 경우 임대료나 실업률 상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고 쇼핑몰, 복합상가 등은 내수경기 및 임금상승률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아울러 "제조업, 물류창고, IT센터 등 산업용 부동산이라면 환율을 고려한 경제성장률을, 아파트 주택 빌라 등 거주용 부동산이라면 금리 및 대출정책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