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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에 일상을 더하다… 라이프스타일·마이크로LED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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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에 일상을 더하다… 라이프스타일·마이크로LED '올인'

-내년 1월 B2C용 마이크로 LED TV 출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에서 미래 TV에 대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디지털시티)에서 미래 TV에 대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앞으로는 ‘TV’라는 말을 쓰지 않으려 한다. 모바일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일상 속 콘텐츠를 접하는 디스플레이로 진화할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0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수업사업장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래 TV의 지향점을 밝혔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삼성 TV의 과거와 미래를 책임지는 연구개발(R&D)의 산실이다. 2006년 보르도 TV부터 2009년 LED TV, 2017년 QLED TV까지 이곳에서 탄생했다. 총면적은 172만㎡(52만평)으로 축구장 250개를 모아놓은 것과 맞먹는다. 현재 3만500여 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 일상으로 들어온 TV


한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하반기 TV 시장을 이끌어 갈 두 축을 소개했다. 하나는 라이프스타일 TV다. 라이프스타일 TV는 생활 정보와 갤러리 등 ‘논(Non)’ TV용 콘텐츠를 강화한 점에서 한 사장이 밝힌 지향점과 맞닿아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2018년형 ‘더 프레임’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2018년형 ‘더 프레임’은 그림·사진 등의 예술 작품을 아트 모드를 통해 보여주며 일상 공간을 갤러리처럼 만들어 준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설정한 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작품을 변경해 띄워주는 슬라이드쇼, ▲자주 찾는 작품을 별도로 구별해 두는 즐겨찾기, ▲계절과 주제에 맞춰 제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콘텐츠는 총 800여 개에 달한다.

2018년형 QLED TV엔 매직 스크린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사용자는 TV를 보지 않을 때 뉴스나 날씨 등 정보를 확인하고 사진을 띄워 액자로 활용할 수 있다.

정강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프로는 “삼성전자의 자체 설문조사에서 71%의 고객이 블랙스크린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고 싶다고 답했다”며 “TV가 집의 일부처럼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이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B2B·B2C 아우르는 ‘마이크로 LED’

마이크로 LED TV도 라이프스타일 TV와 함께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기업간거래(B2B)에 머물지 않고 B2C를 공략하는 마이크로 LED로 차별화를 꾀한다.

이미 올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서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146형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선보인 바 있다. 6월에는 더 월에 스마트 사이니지 전용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 프로페셔널을 공식 출시했다.

이 제품은 LED 소자 자체가 픽셀 역할을 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가 바탕이다. 압도적인 명암비와 풍부한 색감을 자랑한다. 베젤이 없는 모듈러 방식으로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하며 염화 칼륨 무기질 재료를 사용해 내구성이 높다. 10만 시간에 이르는 고수명도 제품의 장점으로 꼽힌다

유호선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더 월 제품은 호텔과 경기장, 박물관, 전시관 등에 공급됐었는데 최근에는 고급 주택에서도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CES에선 B2C용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하고 판매에 나선다.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수요가 증가한 데다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빠른 양산이 가능해지면서 조기 출시에 나섰다.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시장에선 대량 생산이 어렵고 제조 가격이 비싸 높아 수억원대 고가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사장은 “가격은 소비자가 결정해주는 것”이라며 “기술 개발은 마쳤고 생산성도 늘려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예상하는 수준보단 가격이 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