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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프랜차이즈의 전쟁터 베트남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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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프랜차이즈의 전쟁터 베트남 잡아라

올 상반기에만 10여개 해외브랜드 진출…충분한 사전조사 필요

호치민시에 있는 킹바베큐. 한글로 되어 있지만 베트남 기업이 론칭했다.이미지 확대보기
호치민시에 있는 킹바베큐. 한글로 되어 있지만 베트남 기업이 론칭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이 전세계 프랜차이즈 업계의 치열한 전쟁터가 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0여개가 넘는 해외브랜드가 프랜차이즈 라이선스를 받았다.

26일(현지 시간)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는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에 등록한 외국계 프랜차즈 브랜드가 206개라고 발표했다.
프랜차이즈 라이선스를 취득한 해외 업체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한국, 싱가포르, 태국, 일본, 홍콩, 대만, 캐나다, 그리고 필리핀 순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에서 프랜차이즈 잠재력이 가장 높은 분야로는 식음료, 교육, 건강과 영양, 비즈니스 서비스, 접객, 패션, 뷰티 및 스킨케어, 엔터테인먼트, 어린이 서비스 및 편의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음료 프랜차이즈의 성장이 눈에 띄는데 한국 마케팅이 인기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음식 프랜차이즈 기업 레드썬이 운영하는 킹바베큐 매장에 가면 '맛있는' '한국음식' 등의 문구를 볼 수 있다. 매장입구 직원들도 한복을 입고 한국어로 인사한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기업인 골든케이트 그룹이 운영하는 '고기하우스'는 상호부터 시작해서 한국음식점임을 적극 홍보한다. 이들 식음료 그룹들은 서로 다른 나라의 음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10여개씩 보유하고 있어 베트남 시내 어디를 가도 매장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에는 라오스 음식을 전문으로 '라오러우'가 인기를 끌면서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 프랜차이즈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하노이 미딘지역에는 얼마 전 '육대장'이 새롭게 론칭했다. 앞서 하노이에 있는 가장 고급아파트 단지인 로얄씨티 쇼핑몰 매장에서도 '돈치킨'이 오픈했다.

국제 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는 향후 3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 및 글로벌 업체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트남 경제가 성장하면서 예전처럼 길거리보다는 깨끗하고 예쁘게 단장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노이 외국계 은행에 근무하는 김치씨는 "젊은 사람들일수록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시원한 내부시설을 갖추고, 믿음이 가는 주방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선호한다"며 "갈수록 길거리에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도 비슷하다. 베트남은 교육열이 워낙 높다 보니 국제학교들이 프랜차이즈화되어 전국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의 부동산 재벌기업인 빈그룹은 고급아파트 프로젝트에 자체적으로 설립한 국제사립학교인 빈스쿨을 같이 짓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거나 확장하기 위해서는 사전조사가 필요하며 특히 외국계 기업들은 현지 컨설팅 업체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