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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美 고등훈련기 수주전, KAI·보잉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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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美 고등훈련기 수주전, KAI·보잉 '2파전'

-'국가안보 문제·가격 경쟁력' 관전 포인트
- 록히드마틴‧KAI, T-50A 60-70% 미국 생산, 보잉‧사브. TX 90% 미국 생산 주장

T-50A 전투기. 사진=KAI이미지 확대보기
T-50A 전투기. 사진=KAI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참여한 미국 공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 사업이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 대 보잉·사브 컨소시엄 등 2파전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2일 외신 보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차기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입찰 경쟁에서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 대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양자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은 미 공군의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프로젝트다. 350대 구매에 17조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으로 향후 2, 3차 사업 수주에도 영향을 끼쳐 초대형 프로젝트로 꼽히고 있다.

이번 사업 수주 경쟁은 미국 국가안보문제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가격 경쟁력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를 외치고 있다. 다른 나라의 불공정 행위를 바로잡아 미국의 제조업을 회복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로인해 수입품을 무역 적자의 주범으로 지목, 자국 생산을 강조하는 통해 외국에서 제작 및 생산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현재 록히드 마틴은KAI와 파트너를 맺고 입찰에 참여했고, 보잉사는 스웨덴의 사브와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록히드 마틴과 KAI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 중인 훈련기는 T-50A이다. 계약을 맺으면 우선 한국에서 생산을 시작하고, 최종 조립은 컨테이너 선을 통해 이동, 남부 캐롤라이나의 그린빌에 있는 록히다마틴 공장에서 완료될 예정이다.

록히드 마틴 관계자는 “제트기의 60~75%가 미국에서 제조될 것이며, 그린빌 공장에 200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해 제트기를 조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보잉사는 TX 제트기의 90%가 미국산 제품이라고 주장하며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주요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최종 조립을 통해 총 2750 개의 새로운 미국 일자리를 창출도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이로인해 일각에서는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KAI의 참여를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밖에 이번 수주 경쟁에서는 국가 안보문제와 가격 경쟁력도 고려 대상이다.

KAI가 미국의 국가 안보 위협 대상이 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현재 언론 보도와 여론이 반기를 들어 KAI의 참여를 반대하는 것으로 것으로 전해졌다.

또 KAI의 경우 최종 비행기 조립을 미국 현지에서 완성해야 하는데 다른 경쟁사들보다 자재 운송비 등에서 불리한 형편이다. 경쟁사보다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좋은 성능의 훈련기를 만들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록히드 마틴은 T-50A의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KAI에 압력을 가해 공동 입찰 가격을 낮춘 상태로 알려졌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