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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폭염 재앙 수준…열사병 사망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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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폭염 재앙 수준…열사병 사망자 속출

한국, 관측 사상 최고치 고온 기록…미국, 산림 화재 급증
일본, 6만 여명 열사병으로 입원…북유럽, 전력 가격 급등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미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고온이 지속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미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고온이 지속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폭염이 지구촌을 덮쳤다. 재앙 수준에 가깝다. 열사병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고온건조에 의한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또 폭염을 견디기 위한 전력 사용량 증가로 전력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8월 1일 강원도 홍천군에서는 기온이 41.0도까지 상승해 한국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미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고온이 지속되고 있다. 7월 핀란드에서는 최고 기온 30도 이상의 날이 3주 동안 계속됐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고온에 의한 산불이 발생해 약 1만2000명의 소방대원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세계 기상 기구 발표에 따르면,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전 세계에서 극단적인 고온과 강우 현상이 증가하고 있다. 북반구 일부 지역에서는 비정상적인 더위와 건조가 관측되고 있으며, 북극에서는 지중해에 걸쳐 들판 화재가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화재가 확산될 경우 세계 환경, 생태계, 인류건강,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관측 사상 최고치 고온 기록


5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국에서는 29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폭염으로 인한 직접적인 요인 외에 간접적인 요인까지 합치면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난다. 한국 정부가 1907년 기온 기록을 시작한 이래 서울의 최고 기온은 1994년 7월 24일의 38.4도 기록이 최고였다. 이틀 전 8월 1일 기온 관측 사상 최고치의 고온 기록을 경신했다.

■ 일본, 6만 여명 열사병으로 입원


7월 31일 폭염은 일본에도 내습했다. 총무성 소방청이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열사병에 의해 입원한 사람은 5만7000명에 이르러 2013년 최고 기록에 육박했다.

소방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4월 30일부터 7월 29일까지 5만7500명이 열사병으로 입원, 그중 125명이 사망했다. 특히 서일본은 7월 초의 폭우 이후 발생한 폭염으로 입원자 수가 급증했다.

■ 북유럽, 고온과 건조에 전력 가격 급등


무더위와 건조는 북유럽의 수력 발전량을 부족하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북유럽 지역에서는 전력 가격이 급등했다. 북유럽 전력 거래소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북유럽 지역의 전력 공급 가격은 1MWh 당 53.88유로에 달했다. 올해 5월 평균 가격은 33유로였다.

그 외 영국도 고온에 휩쓸렸으며, 일부 지역은 폭염과 건조가 이어져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건조한 여름을 맞았다. 런던 일부 구간의 에어컨이 없는 지하철 내부 온도가 40도까지 올라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 미국, 고온에 의한 산림 화재 급증


미국의 관광 명소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림 화재로 인해 7월 25일부터 폐쇄됐으며, 7월 31일(현지 시간)까지 지속되는 화재로 일부 지역의 폐쇄 기간을 8월 5일까지 연장 발표했다.

북반구의 온난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을 넘어서 고온에 의해 숲이 마르면서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최근 연구에서 북반구의 숲은 적어도 1만년 내 최고 속도로 연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기상 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시베리아, 스웨덴, 그리스,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올여름 들어 고온과 건조 등에 의한 들판 화재가 빈발하고 화재 면적은 대폭 증가했다. 특히 산림 화재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고 지구 온난화에 박차를 가해 또 다른 천재지변으로 우리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