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과 현대그룹, 두산그룹 등은 선대 경영인의 기일에 맞춰 공식 추모식을 진행하거나 가족 모임으로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특히 현대와 SK의 경우, 올해 선대회장의 기일이 각각 15주기, 20주기를 맞이한 만큼 금강산 추모행사 및 외부행사를 개최해 선대회장의 경영정신을 기린다.
재계에서 가장 먼저 추모 물결을 보인건 현대그룹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금강산에서 열리는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 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이날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이백훈 그룹전략기획본부장 등 임직원 15명과 함께 방북했다.
고인의 금강산 추모 행사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며, 현 회장의 방북은 4년 만이다. 추모식은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에 있는 고인의 추모비 앞에서 열리며, 북측 인사의 참석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울러 범현대가는 고 정 전 회장의 기일에 이어 오는 17일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인 변중석 여사의 11주기 기일을 맞는다.
그동안은 매년 선대회장의 선영인 경기도 화성 봉화읍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20주기를 맞아 특별히 외부행사로 열린다.
이날 추모식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재계, 정·관계 등 각계 인사와 SK 계열사 경영진, 유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선대회장의 뜻을 기릴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외부행사라고 해서 거창하게 하기 보다 생전에 가까이 지내셨던 사회각층의 지인분들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추모식 외에도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를 맞아 계열사 사옥과 생산거점을 돌며 산불피해지역 복원을 위한 기부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인의 유년 시절부터 장년기까지 모습을 담은 사진을 열어 고인을 기억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4일 연강 박두병 초대 회장의 45주기를 맞은 두산은 가족들끼리 조용히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